제64화 이원석과의 재회
“지원아, 요즘 같은 세상에 괜찮은 남자 만나기 쉽지 않아. 좋은 사람 있으면 좀 마음 열어봐. 원석 씨 정도면 정말 괜찮잖아? 내가 보기에는 도운 씨나 심무영 씨보다 훨씬 괜찮아 보여.”
서연이 양손을 들어 보이며 말했다.
“나도 결국 현실에 무릎 꿇었다니까. 한때는 혼자 사는 게 최고라고 외쳤던 내가 말이야.”
문지원은 그 말에 그냥 웃기만 했고 유서연이 떠보듯 권하는 것도 별로 진지하게 받아들이지도 않았고 그저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런데 그날 오후, 주식 매수 문제로 하신양의 대리인을 만나기로 한 자리에서 예상치 못한 사람을 만났다.
그 사람이 바로 이원석이었다.
‘이런 우연도 있네...’
“안녕하세요, 지원 씨. 또 뵙네요?”
문지원은 이원석을 보고 몇 초간 멍하니 있다가 이내 웃으며 말했다.
“원석 씨, 이렇게 또 보게 될 줄은 몰랐어요. 그런데... 이 자리에 나온 거면...”
“네, 맞습니다. 하신양 씨랑은 친구 사이예요.”
회의실 의자에 앉은 이원석은 문지원의 놀람과는 달리 여전히 차분했다. 식당에서 봤을 때와 다를 바 없는 담담한 표정이었다.
“그 친구가 수감되기 전에 주식을 제게 맡겼어요. 오늘은 대리인으로 이 자리에 온 거죠.”
“아, 그렇군요.”
문지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맞은편에 자리를 잡았다.
“혹시 하신양 씨는 그 지분을 매각할 의향이 있으신가요? 요즘 대정 그룹 인수전이 워낙 치열해서요. 지금이 매각 타이밍으로는 가장 좋은 시점이거든요.”
문지원은 쓸데없는 말 한마디 없이 깔끔하게 본론부터 꺼냈다.
어차피 이원석과는 그저 식사 자리에서 한 번 본 게 전부였기에 낯선 사람이나 마찬가지였다.
‘괜히 나서서 어색해질 필요 없으니까.’
이원석은 의자 팔걸이를 톡톡 두드리며 생각에 잠겼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여원 그룹이 이번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았다면 저희 측도 매각을 검토했을 겁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여원 그룹이 대정 그룹을 삼키려는 게 뻔히 보이니... 솔직히 별로 팔고 싶진 않네요.”
단호하게 안 팔겠다는 의사 표명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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