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1화
“어떻게 이걸 만들 줄 알아요?”
“이거 간단해요. 아린이한테 자주 만들어 줬거든요.”
윤채원은 왜 그가 그런 질문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저 배유현이 식탁에 앉아 숟가락을 들어 한 입 먹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봤다.
그녀는 뜨거우니까 조심하라고 말하려다가 멈췄다.
그에게는 특별히 아침 식사를 배달시켜 줬는데 이런 도련님은 평범한 집 밥을 잘 먹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잠시 후 초인종이 울렸다.
윤채원은 나가서 배달 음식을 받아왔다.
광둥식 아침 식사 가게에서 주문한 음식이었다. 그녀는 그것들을 꺼내 식탁 위에 올려두었지만 배유현은 손도 대지 않았다. 대신 그녀가 만든 계란찜을 먹었다.
그는 한 입 한 입 먹으면서 미간을 찌푸렸다.
맛이 없다고 생각하는 듯했지만 끝내 한 그릇을 다 비웠다.
윤채원이 물었다.
“맛없어요? 이건 아린이 주려고 만든 거라 유현 씨 입에는 안 맞을 수도 있어요.”
계란찜은 평범한 집에서 아이들에게 자주 해주는 가장 영양가 있고 값싼 음식이었다.
배유현 같은 부잣집 도련님은 이런 음식을 거의 먹어본 적이 없을 것이다.
“예전에 한 번 먹어본 적 있어요. 그땐 정말 맛이 없었는데 채원 씨가 만든 건 맛있어요.”
배유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그 말과 함께 그는 깨끗이 비워진 그릇을 바라보았다. 샤워를 막 끝낸 직후라 짧은 검은 머리칼이 이마로 흘러내려 검은 눈동자를 반쯤 가리고 있었다.
윤채원은 무의식적으로 대답했다.
“먹어본 적이 있구나.”
“네. 그때 열이 나서 몸이 안 좋았고 속도 많이 아팠어요.”
그는 말하면서도 마치 떠올리고 싶지 않은 장면이라도 있는 듯 잠시 멈칫했다. 곧 평온하고 냉담한 표정을 되찾았다. 마치 고요한 호수 같았다.
윤채원은 잠시 멍해졌다.
그녀는 거의 잊고 있었다. 그때 그에게 계란찜을 만들어준 사람도 자신이었다는 것을.
그때의 그녀는 정말 엉망이었다.
모양도 흉했고 찜 위에는 구멍이 숭숭 뚫려 있었으며 물과 계란의 비율도 틀렸다.
윤채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냉장고 쪽으로 걸어갔다. 문을 열고 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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