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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화

“네가 시키는 건 뭐든지 다 할게.” 설령 그녀가 자신을 미워하게 되더라도 상관없었다.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다. 그녀가 진도준과의 관계를 완전히 끝낸다면 아주 미약한 희망이라도 가질 수 있었다. 비열하다는 비난을 받더라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는 그저 그녀를 원했다. 배유현은 윤채원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 그녀의 쪽에서는 길고 멈춰버린 침묵만이 흘렀다. 그의 목소리에는 거칠게 떨리고 있었다. 그 너머 그녀를 향한 애원과 복잡한 마음이 뒤섞여 있었다. “채원아, 그 사람하고 이혼하면 안 될까?” “난 이미 도준 씨와 부부 관계가 아니야.” 윤채원은 커튼 틈으로 아래층에 주차된 남자의 차를 내려다보았다. 숨을 고르며 손가락을 세게 움켜쥐었다. “이미 4년 전에 도준 씨와 이혼했어. 우린 서로 필요한 걸 얻었을 뿐 부부로 살았던 적은 없어.” 그녀는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배유현 씨, 이제 만족하시나요?” 그 말과 함께 마지막 남은 커튼 틈을 완전히 닫았다. 창가에 선 그녀는 눈을 감은 채 조용히 말했다. “진씨 가문의 두 사람, 더는 괴롭히지 마. 평범한 사람들이야. 권력으로 사람을 짓밟다 보면 누군가 죽을 수도 있다는 거 잊지 마. 도준 씨가 아니라 네 옆에 있어도, 나한텐 아무 미래가 없어.” 그녀는 말을 마치고 전화를 끊었다. 그날 밤, 윤채원은 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렸다. 배소영이 오만한 얼굴로 하던 말이 또렷이 되살아났다. “돈은 내가 가졌어. 그게 뭐 어때서? 널 믿어줄 사람이 있긴 할 것 같아?” 그 소동은 결국 배씨 가문의 권세에 눌려 조용히 덮였다. 교장조차 그녀가 제출한 영상을 보고도 아첨 섞인 미소를 지으며 입을 다물었다. 영상 속에는 분명히 배소영이 성다희의 책상을 뒤져 봉투를 들고 교실을 빠져나가는 장면이 찍혀 있었는데도 말이다. 돈 있는 사람의 한마디가 모든 정의를 뒤엎었다. 평범한 한 사람은 집에서 쫓겨나 200킬로미터 떨어진 낯선 곳으로 떠나야 했다. ... 밤이 깊어졌다. 명성진이 도착했을 때, 배유현은 테이블에 앉아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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