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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화

한 사람은 아름답고 키가 크며 가냘픈 모습이었다. 용모와 분위기 모두 뛰어났다. 하지만 다른 한 사람, 성다희는 늘 고개를 숙이고 자존감이 낮았다. 소심했고 존재감은 마치 공기와 같았다. 허윤은 정신을 가다듬고 차를 출발시켰다. 그리고 그제야 배유현이 오늘 밤 그렇게 술에 취한 이유를 이해했다. 그조차도 깊은 충격을 받았으니 배유현은 말할 것도 없었다. 성다희는 바로 눈앞에 있었다. ‘그렇다면 배유현은 예전에 윤채원에게 매달리며 애인이 되어달라고 한 건가?’ 허윤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는 속도를 줄이며 조심스럽게 차를 몰았다. 하지만 여전히 이해되지 않았다. 배유현이 오늘 밤 술을 마신 이유가 윤채원이 바로 성다희였다는 사실에서 비롯된 수치심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그동안 품어온 집착이 결국 자기 자신을 조롱하고 부끄럽고 우스운 모습으로 돌아온 탓인지. 그는 그 감정을 진정시키기 위해 술에 의지해야만 했던 걸까? 허윤이 아는 배유현은 언제나 냉담하고 차가운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 내면에는 야수가 숨어 있었다. 어린 시절, ‘천재’라는 빛은 늘 배유승에게로 향했다. 배유현은 그 그림자 속에서 자라났다. 다섯 살, 여섯 살의 어린 시절, 아이들이 모여 놀 때마다 배유현은 배유승에게 ‘왕이 돼라’ 하고 자신은 ‘대군’을 자처했다. 그러나 실제로 그 무리의 진짜 왕은 언제나 배유현이었다. 배유승이 아무리 ‘왕’이라 불려도 그는 그저 허수아비에 불과했다. 그 시절엔 너무 어려 계산 같은 건 없었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두 아이는 동시에 사라졌다. 다시 돌아왔을 때, 배유승은 이미 세상에 없었다. 배씨 가문은 ‘돌연사’라 발표했다. 할머니가 심장병으로 세상을 떠난 적이 있었기에 사람들은 그 역시 유전병이라 여겼다. 그날 이후, 배유현은 완전히 달라졌다. 말이 없고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 되었다. 허윤은 그가 이렇게 무너진 모습을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이제 나는... 기회가 없어.” 차 안에는 낮고 눌린 흐느낌이 흘렀다. “분명 나를 미워할 거야.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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