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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화

배유현은 손에 든 나무 상자를 꼭 끌어안고 온몸의 힘이 빠진 듯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는 갑판 위에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 채, 등을 꼿꼿이 세우고 있었다. 윤채원은 그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다만 절제된 침묵 속에서 미세하게 떨리고 있는 그의 어깨만이 보일 뿐이었다. 배유현은 고통에 짓눌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시야는 이미 흐릿해졌고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다. 그는 품에 안긴 나무 상자를 바라보며 떨리는 손끝으로 그것을 어루만졌다. 그 안에는 그의 아들의 유골이 담겨 있었다. 그는 산을 오르기 전, 이곳에 무슨 일로 온 거냐고 윤채원에게 한 번 물었었다. 그러나 윤채원이 상자를 품에 안고 절 안에서 나왔을 때, 이미 모든 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때부터 그의 심장은 짓눌리는 듯했다. 그가 조심스레 물었을 때, 윤채원은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침묵 속에서 배유현은 알았다. 지금 느끼는 이 감정이, 어떤 비통함의 시작인지를. 그의 몸은 굳어 있었다. 정신은 멍했고 얼굴은 마비에 가까운 표정으로 굳어 있었다. 숨이 점점 더 막혀 왔다. 짭조름한 바닷바람은 날카롭게 그의 뺨을 베어냈고 차가운 공기가 심장을 파고들었다. 눈물은 끝없이 흘러내렸다. 윤채원은 그런 그를 조용히 바라보았다. 잠시 후, 그녀는 손을 들어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고 손목의 고무줄로 느슨하게 묶었다. 손끝으로 뺨의 눈물을 닦으며 흐트러진 표정을 조금이라도 가다듬으려 애썼다. 그녀는 천천히 몸을 굽혀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배유현과 시선을 맞췄다. 윤채원은 손을 내밀어 그의 떨리는 손 위에 자신의 손바닥을 얹었다. 그리고 아주 낮고 부드럽게 속삭였다. “준하야, 오늘은 엄마 아빠가 함께 널 보내주는 날이야. 그동안은 엄마만 봤지? 오늘은 아빠도 함께야.” 그녀의 목소리는 마치 속삭임처럼 가늘었다. 그 따뜻한 말 한마디가 배유현의 귓가에 닿을 때마다 그의 심장은 처절하게 찢겨나갔다. 윤채원은 이 아이의 죽음을, 그리고 자신이 겪어야 했던 고통을 담담히 이야기했다. 그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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