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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화

그녀는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없었다. 그저 무너지고 싶었다. 그는, 그녀가 한때 진심으로 사랑했던 사람이었다. 학교에서 윤채원은 배유현과 여러 번 우연히 마주쳤다. 그녀는 늘 공기처럼 투명한 존재감 없는 배경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는 달랐다. 그는 그녀를 비웃지 않았고 듣기 싫은 별명으로 부르지도 않았다. 어쩌면 관심이 없어서였을 수도 있고, 어쩌면 그의 내면 깊은 곳에 자리 잡은 교양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녀는 그를 우러러보며 그와 같은 책상에 앉을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기뻤다. 윤채원은 알고 있었다. 그날 밤, 자신이 아니라 다른 여자가 위험에 처했더라도 그는 똑같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을 거라는 것을. “이 아이를 꿈에서라도 만난 적 있어?” 그녀의 시선이 배유현의 얼굴에 닿았다. 그의 표정을 보는 순간 윤채원은 알 수 있었다. 그는 입술을 움직였지만 거짓말을 할 수는 없었다. 그녀의 담담한 목소리가 그를 더 부끄럽게 만들었다. 윤채원은 눈을 감았다. “나는 준하가 떠난 며칠 동안 매일 밤 그 아이가 꿈에 나왔어. 불면증에 시달리며 잠을 잘 수도 없었고 온몸이 아팠어. 갑자기 살이 쏙 빠지고 먹는 것도 힘들었어. 꿈속에서 준하가 물었어. 엄마는 왜 자기를 버렸냐고. 냉동고 안은 너무 춥다고. 화장하던 날에도 준하는 너무 뜨겁고 아프다며, 살려달라고 애원했어. 만약 준하가 살아 있었다면 지훈이만큼 컸을 텐데...” “그만해.” 배유현은 등을 굽히고 두 주먹을 갑판에 짚었다. 이마의 핏줄이 두드러졌고 목은 산소 부족으로 붉게 물들었다. 그의 가슴이 거칠게 들썩였다. “그만해... 제발 그만해...” “너의 여자 친구가 되고 싶다고 내가 널 협박했지. 하지만 너도 이미 나에게 복수했어. 그 3년간의 비밀 연애, 송주시 최고의 부자 집안의 막내 도련님이 나 같은 뚱뚱한 여자애와 비밀 연애를 했다니 얼마나 굴욕적인 감정이었을까?” 배유현의 목소리가 떨렸다. “아니야, 나는 단 한 번도 굴욕이라고 생각한 적 없어. 유학 때문에 헤어질 거라고도 생각하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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