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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화

남자는 고개를 숙였다. 시선이 위에서 아래로 흘러가며 모델이 입은 파란색 웨딩드레스를 바라봤다. 치맛자락이 공기처럼 가볍게 부풀어 있었고 조명 아래에서 푸른 빛이 은은하게 번졌다. 배유현은 그 드레스를 보며 한동안 멍하니 서 있었다. 아린의 촬영이 끝난 뒤, 윤채원은 딸과 함께 메이크업실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었다. 배유현은 문가에 나타났다. 남자의 깨끗하고 잘생긴 얼굴에는 오랜 생각의 흔적이 배어 있었다. 그는 그녀에게 싫어하는 일을 억지로 시키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오늘 사진관을 나서면 이 요구를 더 이상 꺼낼 기회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배유현이 말했다. “윤채원, 우리 같이 사진 한 장 찍자. 한 번만 찍어. 그러면 다시는 너 찾아오지 않을게.” 배유현은 마음속으로 어떤 결정을 내린 듯했다. 그는 윤채원의 눈을 바라보다가 이내 시선을 돌렸다. 거절하는 그녀의 눈빛을 마주칠까 두려웠다. 언제부터인지 그는 윤채원의 눈을 직시하는 것을 두려워하게 되었다. ... 스태프는 윤채원에게 그 푸른 웨딩드레스를 입혀 주었다. 사이즈가 꽤 넉넉해 뒤쪽을 핀으로 고정해 두었다. 드레스는 화려한 장식으로 층층이 겹쳐 있었다. 스태프가 물었다. “베일도 하실래요?” 윤채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헤어 스타일링도 하지 않았을뿐더러 얼굴에는 아주 얇은 화장만 하고 있었다. 윤채원은 너무 복잡하게 꾸미고 싶지 않았다. 단지 사진 한 장을 남기고 싶을 뿐이었다. 스태프가 베일을 씌워 주고는 머리는 대충 낮은 포니테일로 묶어 주었다. 윤채원이 걸어 나와 2번 스튜디오로 걸어갔다. 배유현은 이미 거기서 기다리고 있었다. 남자는 흰색 수트로 갈아입었다. 수트가 몸에 딱 맞진 않았다. 서둘러 갈아입은 티가 났다. 배유현은 펄럭이는 소매를 정리하면서 들어오는 여자를 보더니 한순간 넋을 잃었다. 윤채원이 그의 옆에 섰다. 배유현은 주먹을 꽉 쥐었다가 다시 힘을 풀었다. 그리고 윤채원을 하염없이 바라봤다. 웨딩드레스 차림의 윤채원을 말이다. 그녀를 보며 배유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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