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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9화

레오는 방탄복을 벗어 야나에게 입혀줬다. 그리고 배유현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 “배 선생님, 우린 꼭 무사히 나갈 거예요. 저는 유정 씨한테 청혼할 겁니다. 선생님은요? 이번에 무사히 돌아가면 그 진주 여신한테 사랑 고백 전화라도 해보세요.” 배유현은 창밖의 어둠을 바라보며 입술을 꼭 다물었다. “어서 나가죠.” 그는 야나의 손을 꼭 잡았고 레오는 솔리야를 밀며 함께 어둠 속을 가로질렀다. 예상했던 대로였다. 몸이 약한 임산부를 데리고는 쉽게 빠져나갈 수 없었다. 달빛이 너무 밝아 그림자가 길게 늘어졌다. 벽 하나 없는 공터를 벗어나자 그들은 그야말로 움직이는 표적이었다. 손수레 바퀴가 바닥과 부딪히며 시끄러운 소리를 냈다. 레오는 속으로 욕이 나왔다. ‘이 고물차가 하필 이런 소리를 내냐... 제발 저놈들이 못 듣게 해달라고.’ 하지만 세상에는 신보다 악마가 먼저 응답할 때가 있다. 이제 곧 경계선을 벗어날 수 있었다. 멀리서 병원의 불빛이 어슴푸레 보였다. 하지만 그때, 총성이 터졌다. 발밑의 자갈이 튀어 오르면서 날아온 파편이 레오의 발등을 스쳤다. 그러자 그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여기 있다!” 누군가의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또 한 번의 공기 파열음과 함께 총알 한 발이 남자의 가슴을 꿰뚫었다. 배유현은 가슴 앞이 뜨겁게 번져오는 걸 느꼈다. 고개를 천천히 숙이자 검은 셔츠 위로 보이지 않던 피가 서서히 번져갔다. “배 선생님!” 레오의 외침에 야나가 겁에 질려 눈을 크게 떴다. “아저씨...” 야나는 세 살 때부터 병원에서 소유정을 따라다니며 한글을 배웠다. 배유현이 쓰러질 때, 그는 환청을 들었다. 그리고 환각이 나타났다. 야나 쪽을 바라보며 목구멍 깊은 곳에서 피를 토하듯 쉰 목소리로 말했다. “아린아...” 배유현은 점점 추워지기 시작했다. 가슴부터 시작된 냉기가 뼛속까지 스며들었다. 눈앞에는 다급한 표정의 레오, 그리고 멀리서 다가오는 중무장 차량의 불빛이 보였다. 총성, 폭음이 터지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배 선생님, 버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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