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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윤채원은 이만 화장실에서 나가려는 듯 발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배유현이 긴 다리를 뻗어 앞길을 막아버리는 바람에 한 걸음도 앞으로 내디딜 수 없었다. 배유현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두 손으로 윤채원의 뒤에 있는 벽을 짚었다. 그러고는 한발 가까이 다가가며 고개를 살짝 숙였다. 두 사람 사이의 거리가 단숨에 좁혀졌다. 배유현은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청송 고등학교 2학년 2반에 윤채원이라는 학생은 없었어요.” 윤채원은 그 말에 심장이 철렁했다. 만둣국 집에서 몇 반이었느냐길래 무심코 2반이라고 했는데 그걸 정말 확인해 봤을 줄은 몰랐다. “제 뒷조사하셨어요?” “네.” 배유현은 아주 순순히 인정했다. “불쾌하네요. 선생님은 지금 선을 넘으셨어요. 자꾸 저한테 이러시면 그때는...” 윤채원은 눈을 부릅뜨며 배유현을 노려보았다. “신고할 거예요.” 배유현은 피식 웃더니 친히 민원을 넣는 메일주소까지 알려주며 신고하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윤채원이 아무 말도 하지 못하자 배유현은 그녀의 턱을 살짝 들어 올렸다. “한 번 더 말해줄까요?” 윤채원은 물러설 생각이 없는 그를 보며 숨을 한번 들이켠 후 말했다. “나 2학년 2반에 다녔던 거 맞아요. 하지만 그때는 윤채원이 아니라 이채원이었어요. 3학년 때 전학을 가게 되면서 성이 윤씨로 바뀐 거고요. 배유현 씨는 기억이 안 날지도 모르겠지만 나, 배유현 씨한테 연애편지 준 적도 있어요.” 윤채원은 당황한 걸 들키지 않기 위해 배유현의 눈을 똑바로 마주 보며 말했다. 그녀의 말은 거짓이면서도 거짓이 아니었다. 이채원이라는 학생은 실제로 있었고 배유현에게 연애편지를 건네줬던 것도 맞으니까. “아마 5월쯤이었을 거예요. 배유현 씨가 농구장에서 농구를 하다가 공을 내 쪽으로 튕겼어요. 그때 괜찮냐며 나한테 물어보기도 했었는데 기억 안 나요? 본가가 한경이라 이제 가면 다시는 못 돌아올 것 같아 배유현 씨가 좋아하는 추리소설을 사 배유현 씨가 계단에서 내려왔을 때 그걸 선물로 건넸어요. 그 안에 연애편지도 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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