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27화

배유현은 손위로 떨어지는 눈물에 천천히 윤채원을 놓아주었다. “미안합니다.” 목소리가 많이 가라앉아있었다. 윤채원은 감성을 추스른 후 아무 말 없이 화장실을 나가버렸다. 하지만 배유현은 여전히 그녀를 가두고 있던 그대로 가만히 서 있었다. 통제할 수 없는 무언가가 머릿속에서 마구 날뛰는 기분이었다. 이런 감정이 드는 건 윤채원이 비참해 죽겠다는 얼굴로 눈물을 흘리고 있었기 때문인 걸까? 아니면 어딘가 익숙한 느낌이 들었던 여자가 생각했던 것과는 모습이었기 때문인 걸까? 익숙한 느낌이 들었던 건 윤채원의 모습에서 성다희의 모습이 아주 잠깐 보였기 때문이다. 배유현도 알고 있다. 그녀는 성다희가 아니라는 것을. 하지만 뭔가에 씐 사람처럼 그는 자꾸 두 사람을 겹쳐보려고 하고 있었다. “미친놈...” 배유현은 한 손으로 눈을 가리며 벽에 기댔다. ... 화장실에서 일방적으로 쏟아졌던 그녀의 말 때문이었을까? 그날 이후, 배유현과 윤채원의 사이는 다시 정상적인 사이로 돌아왔다.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윤채원은 배유현의 얼굴을 총 두 번밖에 보지 못했다. 한번은 진정숙의 약 처방 때문에 그를 찾아갔을 때였다. 진료실로 들어가고 나서 다시 나오기까지 4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배유현은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그녀를 대했고 마지막에는 늘 그러했듯 약 복용에 관해서 당부의 말을 건넸다. 다른 한 번은 음식점에서였다. 윤채원이 직장 동료들과 한정식집에서 밥을 먹고 있었을 때 도시연과 배유현도 식사하러 그곳으로 왔다. 모르는 사이도 아니었기에 윤채원의 테이블은 두 사람과 자연스럽게 합석했다. 직원 중 한 명이 도시연을 향해 짓궂은 표정을 지으며 남자 친구 사귄 기념으로 한턱 사라고 하자 도시연은 얼굴을 빨개진 채 쑥스럽게 웃었다. “알겠어요. 오늘은 내가 살게요. 그러니까 마음껏 시켜요.” 도시연은 배유현의 팔짱을 끼며 자리에 앉으려고 했다. 그런데 팔짱을 끼자마자 배유현이 손을 빼버렸다. 도시연은 그의 행동에 미간을 살짝 찌푸렸지만 금방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의자에 앉았다. 배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