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화
윤채원이 룸을 나가고 얼마 안 가 배유현도 자리에서 일어섰다.
“한 대 피우고 올게.”
...
윤채원은 손을 말린 후 립스틱을 꺼내 입술에 발랐다.
그러고는 이만 화장실에서 나오려는데 담배를 피우고 있는 배유현의 모습이 보여 발걸음을 우뚝 멈췄다.
간이 흡연 구역이 화장실 바로 앞에 있었던 터라 마주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배유현은 창문에 기댄 채 연기를 뿜어내며 셔츠 소매를 위로 끌어올렸다. 운동을 많이 해서 그런지 힘줄이 그대로 보였다.
윤채원은 발걸음을 옮기려 했던 것도 잊은 채 배유현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배유현은 시선을 내린 채 휴대폰을 확인하다가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윤채원과 눈이 딱 마주쳤다.
두 사람은 약속이라도 한 듯 고개를 살짝 끄덕이는 것으로 인사를 마쳤다.
불필요한 대화는 나누지 않았다. 일부러 더 거리를 두려는 것처럼 보였다.
윤채원이 자리를 벗어난 후 그 뒤로 나온 웬 여성 한 명이 윤채원의 뒷모습을 향해 외쳤다.
“저기요! 립스틱 떨어트렸어요!”
하지만 윤채원은 듣지 못했고 아예 코너를 돌아버렸다.
...
하연지는 윤채원이 자리로 돌아오자마자 눈빛을 보냈다. 이에 윤채원이 휴대폰을 확인해 보자 그녀와 서유림, 그리고 하연지와 천가연의 단톡방에 몇십 개나 되는 메시지가 쌓여 있었다.
[천가연: 아까 몰래 팀장님 남자 친구분의 사진을 찍었는데 화보가 따로 없어서 공유해 드려요.]
[하연지: 미친! 어떻게 이런 각도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죠?]
[천가연: 잘생긴 남자는 어떤 각도에서도 살아남는 법이랍니다.]
[하연지: 그보다 아까 들었어요? 팀장님 애교부리는 거? 우리한테는 맨날 인상 찌푸리고 있으면서.]
[천가연: 누가 아니래요. 그런데 팀장님 남자 친구분 말이에요. 팀장님한테 그다지 관심이 없어 보이지 않아요? 되게 차갑던데.]
[하연지: 저도 그런 느낌이 들기는 했어요. 하지만 가문끼리 이어지는 거라 그래도 결혼은 하지 않을까요?]
[천가연: 유림 씨는 비서니까 뭐 들은 거 없어요?]
[서유림: 글쎄요. 결혼문제는 저도 잘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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