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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화

“나는 우리 유현이가 그 아이를 아직도 잊지 못한 것 같아요.” 배갑수도 그렇게 고리타분한 사람은 아니었다. 요즘은 부모가 자식의 연애에 끼어들지 않는 시대인지라 그도 굳이 아들의 결혼에 간섭하고 싶지 않았다. “집안만 멀쩡하면 평범해도 괜찮아. 막내가 좋아한다면 어떤 아이든 상관없어. 당신도 그걸 바라는 거잖아.” “근데 이미 결혼했다고 하네요... 하지만 그래도 그 아이가 우리 막내를 마음에 두고 있다면...” “당신!” 배갑수는 바로 미간을 구겼다.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아니, 나는 그냥 생각만 해본 거예요...” 박영란은 귀를 후비며 태연하게 말했다. “그런데 뭘 그렇게 소리 질러요?” “생각조차 하지 마!” 백 년을 이어온 배씨 가문이 이혼한 여자를 며느리로 맞아들일 정도로 가벼운 집안은 아니었다. 배갑수는 자신이 관짝에 누워 있다 해도 기어 나와 이혼녀를 며느리로 맞아들이는 일을 막아낼 생각이었다. ... 배유현은 자신의 부모가 침대에 누워서 말다툼하는 걸 알지 못했다. 지금 배유현은 책상 앞에 앉아 해외의 난치병 사례를 찾아 들여다보고 있었지만 집중이 전혀 되지 않았다. 요즘 자꾸만 흔들리는 감정과 이유 없이 떠오르는 그녀에 관한 생각들로 집중할 수 없었고 그저 그녀가 성다희를 닮았다는 이유로 그런 것이라 여겼다. 그냥 느낌이 그랬다. 외모나 체형만 닮은 게 아니라 말투, 그리고 화가 났을 때 입술을 짓이기며 노려보던 모습까지 전부 닮아 있었다. 자신도 모르게 두 사람을 겹쳐 보게 되었지만 마음속에서는 늘 부정했다. 성다희라는 이름 석 자는 이미 그의 삶의 균형을 완전히 깨뜨려놓았다. 머릿속이 통제되지 않는 이 느낌은 끔찍했다. 다음 날 저녁, 배유현은 배씨 가문에 가지 않았다. 저녁에 진은미가 도시연을 데리고 찾아왔지만 배유현은 병원에서 당직을 서고 있었다. 도시연이 코코아톡으로 문자를 보냈지만 배유현은 바쁘게 움직이다가 답장하는 것을 깜빡하고 말았다. 휴식실 딱딱한 침대에 몸을 뉘자마자 피곤했던 배유현은 그대로 얕은 잠에 빠져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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