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9화
“아니야! 날 속이는 거야, 분명 거짓말이야. 걔가 우리 딸일 리 없어! 배유현이 걔를 구하려고 지어낸 거짓말일 거야.”
“아영아, 넌 윤채원이 나와 닮았다고 생각하지 않아?”
배도겸의 한 마디에 차아영은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떨리는 손으로 차에 시동을 걸려 했지만 극도로 흥분한 상태에서 산소 부족으로 숨이 막히고 얼굴이 저리며 순간 호흡곤란에 빠졌다. 입을 크게 벌린 채 침을 흘리더니 짐승처럼 허덕이며 숨을 헐떡였다.
차아영의 머릿속은 하얗게 변했다. 그대로 가속 페달을 밟아 노엘 병원 맞은편 운동장의 돌에 부딪혔다. 비틀거리며 차에서 내린 뒤 그녀는 멍하니 앞으로 걸어가며 눈앞의 노엘 병원을 바라보았다. 그때 갑자기 불길이 치솟았다.
차아영의 발걸음이 멈칫하더니 이내 안으로 달려들었다.
...
날카로운 수술용 칼이 여자의 하얀 피부에 닿았다. 노엘의 손이 살짝 떨렸다. 그는 마취 없이 신장 적출 수술을 해본 적이 없었다.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혔다.
옆에 있던 조수가 재촉했다.
“선생님!”
노엘이 심호흡을 하고 피부를 가르기 직전 갑자기 수술실 밖에서 소란이 일었다. 외국어로 된 당황한 외침이 섞여 있었다.
“큰일 났어요! 큰일 났어요. 불이 났어요!”
수술실 문이 열리자 밖에서 짙은 연기가 밀려들었다.
한 조수가 급히 노엘을 부축했다.
“선생님, 빨리 가요!”
생사가 걸린 순간인데 수술은 당연히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노엘은 부축받으며 빠져나왔고 일행은 물에 적신 거즈로 입과 코를 가린 채 발걸음을 재촉했다. 연기가 자욱한 곳을 지나 불이 난 1층으로 향하자 시야는 흐릿했고 불길은 점점 더 거세져만 갔다.
수술실은 텅 비어 있었다. 윤채원은 침대에 누워 있었고 눈앞에는 수술 등이 눈부신 백색광을 내뿜고 있었다. 그녀는 눈을 감고 공기 중에 스며드는 짙은 연기를 맡으며 목이 메어 몇 번이나 기침했다. 자신을 묶고 있는 밧줄을 풀려고 몸부림쳤다.
공기 중에는 뜨거운 열기가 파도처럼 밀려왔다.
연기가 목을 찔러 심하게 기침하며 힘껏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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