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3화
이 경악스러운 사건은 당일 점심 무렵 배씨 가문의 두 노인의 귀에도 전해졌다.
박영란은 윤채원의 손을 꼭 잡고 좌우로 살피더니 다시 끌어안으며 말했다.
“놀라서 심장 멎을 뻔했네.”
그녀는 윤채원의 손을 놓아주고 이번에는 아들의 손을 잡았다.
“뉴스에도 나온 큰일을 넌 어떻게 우리에게 말도 안 해?”
배유현은 느긋하고 여유로운 모습으로 돌아와 이렇게 말했다.
“어머니 놀라실까 봐 그랬죠.”
배갑수는 찻잔을 무겁게 내려놓았다.
“차아영과 배소영이 감히 이런 짓을 벌이다니. 미친 것들!”
집사가 다가왔다.
“병원에서 방금 전화가 왔는데 소영 양이...”
박영란이 단호히 말을 끊었다.
“우리 집에는 그런 사람 없어요.”
“지금 중환자실에 있는데 전신 화상에 곧 감염까지 올 것 같답니다.”
배갑수가 미간을 찡그렸다.
“다 본인이 자초한 일이지.”
배씨 가문은 배소영에게 어떤 치료비도 지급하지 않고 계좌에 있는 돈을 묶어버린 뒤 회사에서 찾아간 6천만 달러도 회수할 작정이었다.
지금 그녀의 병실 밖에는 두 명의 여경이 경비를 서고 있었다. 배소영이 이 납치 사건의 주동자였으니까.
차아영은 자신의 행위에 대해 전혀 부인하지 않고 진술서에 서명했다.
그녀는 구치소에서 재판을 기다리고 있었다.
변호사 선임도 거부하고 면회실에서 배도겸을 만났을 때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변호사가 무슨 변호를 해? 엄마가 딸을 죽이려 했는데 뭐 변명할 게 있다고...”
배도겸은 그녀를 바라보다가 자신과 윤채원의 DNA 감정 결과를 건넸다.
차아영은 그것을 살펴보고는 눈물과 웃음이 동시에 터져 나왔다.
잊지 못해서 밤낮으로 그리워하며 그토록 사랑하는 사람과의 아이를 갖길 바랐는데 자기 손으로 그런 아이를 죽일 뻔했다.
얇은 종이 한 장이 그녀의 손에는 천근만근으로 느껴졌다.
“다음 주에 수술받게 됐어. 유현이가 나와 골수가 맞는 사람을 찾아줬어. 너와 소영이가 채원이를 납치한 날 걔는 동성으로 가서 기증자 가족을 만났대. 의사가 일주일 동안 몸 상태를 조절해 보고 기준에 도달하면 다음 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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