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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4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윤채원이 배도겸과 차아영의 친딸이라니. 배도겸은 이름을 바꾸었다. 원래 성씨로 돌아간 것이다. 그는 본래 송 씨였고 본명은 송도겸이었다. 수술 전날, 송도겸은 윤채원을 만났다. 두 사람은 기원에서 바둑을 두었다. 예전과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송도겸이 말했다. “연청으로 돌아갈 생각이라며?” “네, 원래 거기서 일했으니까요. 유현 씨랑 상의해서 아린이도 다음 학기 끝나면 여름방학부터 송주로 돌아가서 학교 다닐 거예요.” “그것도 좋겠네.” 송도겸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연청은 좋은 곳이야. 이번 수술에 성공하면 나도 연청에 가보고 싶어. 바다도 가깝고 공기도 좋잖아.” “유현 씨에겐 좋지 않아요. 항상 다리가 아프다고 해서 송주에 지사를 둘지 파트너와 상의 중이에요. 게다가 윤채원의 외할머니, 그녀의 집 모두 송주에 있었다. 그곳은 그녀가 자란 곳이었다. 윤채원이 송도겸을 바라보며 물었다. “빙연시는 좋아요?” 시작은 비슷했으나 두 곳은 이제 완전히 다른 도시로 발전했고 풍경과 문화도 달랐다. “지금 가면 재밌지. 얼음 전시회도 있고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음식도 많은 데다 사진 찍기 좋은 풍경도 많아.” 윤채원은 그가 입술을 달싹이는 걸 보았다. 더 할 말이 있는 것 같은데 결국엔 입 밖에 꺼내지 않았다. 윤채원은 아마 차아영에 관한 일일 거라고 짐작했다. 그녀는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고 상대의 사과도 필요 없었다. 어차피 영원히 용서하지 않을 테니까. 이별이 다가올 무렵 송도겸의 눈빛에 희미한 기대가 스쳤다. “내일 수술인데, 혹시...” ‘병원에 와 줄 수 있을까.’ 윤채원이 말했다. “좋은 분이시니 수술은 반드시 성공할 거예요. 저와 유현 씨도 같이 가서 옆에 있어 드릴게요.” 정중하게 건네는 윤채원의 말에는 어느 정도 거리감이 느껴졌다. 송도겸이 미소를 지을 때 아린이가 다가왔다. “큰아버지, 내일 수술 꼭 성공하세요!” 사실은 외손녀였다. 어쩐지 처음 봤을 때부터 친근함을 느꼈던 이유가 있었다. 송도겸은 윤아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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