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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화

그녀는 주인의 허락 없이 그의 서재나 침실을 뒤져 충전 케이블을 찾을 수는 없었다. 윤채원은 발걸음을 살짝 늦추며 몸을 돌렸다. 그 순간, 남자가 몸을 뒤척였고 덮고 있던 담요가 바닥으로 흘러내렸다. 윤채원은 조심스럽게 다가가 허리를 숙여 담요를 집어 들었다. 가늘고 하얀 손가락으로 담요를 꼭 쥐었다가 결국 다시 덮어주기로 했다. 돌아서려는 찰나, 누군가 그녀의 손목을 붙잡았다. 동시에 배유현의 눈이 천천히 떠졌다. 깊고 검은 밤, 그보다 더 짙고 눈부신 검은 눈동자가 그녀를 꿰뚫었다. 윤채원은 무의식적으로 손목을 움찔였지만 남자의 손길은 단단히 그녀를 붙잡고 있었다. “배, 배 의사님, 핸드폰이 곧 꺼져서 혹시 충전기를...” 말은 끝맺지 못했다. 그가 손목을 쥔 힘은 조금 느슨해졌지만 거친 손가락 끝이 피부를 스치듯 움직였다. 몸이 본능적으로 전율했다. “윤채원 씨.” 배유현의 목소리는 낮고 거칠게 갈라져 있었다. 그녀의 이름을 낮게 다시 불렀다. 어둠 속이었지만 그녀의 피부는 마치 밤 이슬 맺힌 흰 장미처럼 하얗게 빛났다. 배유현의 깊고 긴 눈매가 윤채원의 얼굴을 깊이 응시했다. “...네.” 윤채원은 그 시선에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는 걸 느꼈고 본능적으로 고개를 숙였다. 공기는 묘하게 달아올랐다. 두 사람의 심장이 동시에 빠르게 뛰었다. 윤채원 역시 그것을 느꼈다. 이대로라면 통제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아린이가 곧 깰 거예요...” 윤채원은 몸을 비틀며 손목을 빼려 했다. 그러나 배유현의 손바닥은 뜨겁게 달궈진 쇠붙이처럼 손목을 더욱 강하게 감쌌다. “배... 배유...”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의 손이 그녀의 턱을 들어 올렸고 입술이 윤채원을 덮쳤다. 차가운 숨결이 스며들자 그녀의 눈이 크게 뜨이고 속눈썹이 떨렸다. 배유현의 눈동자 속 검은 소용돌이가 천천히 그녀를 집어삼키는 듯했다. 서툴지만 본능적인 입맞춤이었고 그의 손은 한쪽으로 그녀의 목을 받쳐 올리며 손가락이 뒷목을 뜨겁게 쓸어내렸다. 익숙한 남자의 향이 코끝을 스쳤다. 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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