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6화

밖으로 나가 발코니에 서자, 눈앞에 펼쳐진 건 끝도 없이 이어진 산과 나무뿐이었다. 채윤학은 눈살을 찌푸렸다. “이건 아이를 가두는 게 아니라, 범죄자를 가둔 거잖아.” 발코니에 서 있던 그는 이내 몸이 불편해졌다. 그러나 억지로 참으며 다른 곳들도 둘러보았다. 이곳에 갇혀 있는 며칠 동안, 그는 계속 도망칠 기회를 찾고 있었다. 하지만 이곳은 보안 시스템이 지나치게 철저했다. 만약 어떻게든 경비를 빠져나간다 해도 지금처럼 허약한 몸으로는 천 미터도 못 가서 기절하거나 심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 꽤 오랫동안 여기저기 살펴보던 중, 도우미가 채윤학이 사라진 걸 알아차렸다. 그녀는 얼굴이 창백해진 채 당황했다. “도련님! 도련님! 어디 계세요?” 아이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고용주에게 무슨 꼴을 당할지 모른다. 그녀는 겁에 질려 몸을 떨고 있었다. 그때, 채윤학이 물 한 컵을 들고 방으로 들어왔다. “이모, 피곤하시죠? 물 드세요.” 그 모습을 본 도우미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채윤학은 나이에 비해 너무나 어른스럽고 사랑스러워, 그를 네다섯 살 아이로 대하고 있다는 걸 자주 잊곤 했다. “도련님, 고마워요. 근데 이모는 안 목말라요. 앞으로 뭔가 할 때는 꼭 이모한테 말해야 해요. 아까 진짜 깜짝 놀랐어요.” “네.” 채윤학은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하지만 그 순간,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눈가에 금세 물기가 맺혔다. 도우미는 다급히 달려가 그를 안으며 물었다. “도련님, 왜 그러세요? 어디 아파요? 왜 울어요?” 채윤학은 훌쩍이며 말했는데 큰 눈에서 굵은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엄마랑 아빠 보고 싶어요... 이모, 아저씨한테 전화해서 그렇게 말해줄 수 있어요?” 도우미는 그 눈물을 차마 그냥 볼 수 없었다. “알겠어요, 지금 바로 연락할게요.” 그녀는 고용주의 직접 연락처는 몰랐기 때문에 장원 외부와 연결된 보안망을 통해 연락을 취해야 했다. 다른 도우미에게 윤학을 잠시 맡기고 밖으로 나가 보안 담당에게 말했다. “도련님께서 울면서 계속 부모님을 찾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