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0화
회의실에 있던 모두가 깜짝 놀랐다.
예전의 윤성빈은 단 한 번도 회의 도중에 자리를 뜬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허준은 모두의 시선을 견디며 무거운 마음으로 그를 따라나섰다.
“대표님.”
윤성빈은 손짓으로 조용히 하라는 뜻을 전했다.
그리고 휴대폰을 집어 들었지만 곧 망설였다.
그냥 지금 바로 채시아에게 전화하면 채시아가 자신을 여전히 신경 쓴다고 오해할 것 같았다.
‘그냥 그만두자.’
윤성빈은 결국 휴대폰을 껐지만 하루 종일 마음이 불편했다.
어느새 밤이 깊었고 윤성빈은 저녁도 거른 채 운전기사에게 집으로 가라고 지시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거실은 음산할 정도로 고요했고 어둠이 한순간에 온몸을 덮쳤다.
그는 불도 켜지 않고 소파에 누워 심란한 마음을 달래려 휴대폰을 들었다 놓았다 했다.
사실 뭘 기대하는 것인지 본인도 알지 못했다.
그렇게 시간은 천천히 흘렀다.
한참 동안 거실에 앉아 있던 윤성빈의 휴대폰이 문득 켜졌다.
윤성빈은 화면을 확인하니 경호원이 보낸 문자였다.
[채시아 씨 외출하셨습니다. 지금 공항 쪽으로 가는 것 같습니다.]
그의 동공이 급격히 흔들렸다.
그리고 본능적으로 채시아가 도망가려 한다고 느꼈다.
그녀가 사라졌다가 5년 만에 돌아왔던 일이 떠오르자 윤성빈은 재빨리 외투도 챙기지 않고 차 키를 들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곧 윤성빈은 차에 앉아 엑셀을 끝까지 밟았다.
그는 바로 수림 장원에 있는 집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이들은 아직 거기 있습니까? 확인해 보시죠.”
이미 잠들어있던 집사는 윤성빈의 말에 억지로 일어나 채윤학의 방으로 향했다.
확인해 보니 아이는 침대에 조용히 누워 있었다.
“아직 있습니다.”
그제야 긴장했던 윤성빈의 마음이 조금 누그러졌다.
아이만 있다면 채시아는 도망가지 않을 것이니까.
수림 장원은 경비가 철저해서 일반 사람이 아이를 데려가기란 불가능했다.
“오늘 밤 경비를 더 강화하세요.”
하지만 만에 하나에 대비해 그는 당부했다.
“알겠습니다.”
집사는 휴식도 포기하고 장원 내 모든 보안 시스템을 활성화했다.
윤성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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