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9화
윤성빈은 그 문자를 보고 바로 전화를 걸었지만 상대는 받지 않았다. 그는 짜증 섞인 표정으로 메시지를 지웠다.
청림 저택으로 돌아온 뒤, 채시아는 이미 침대에 누워 있었다.
윤성빈은 샤워를 마친 뒤 자연스럽게 그녀를 품에 안았다. 신도영에게도 아이가 있다는 사실이 떠오르자 그는 채시아에게 쉴 새 없이 입맞춤을 퍼부었다.
채시아는 그를 거부할 수 없었다.
다음 날 아침.
욕실에서 물소리가 들려오고 채시아는 조용히 침대에서 일어났다. 평소처럼 편한 옷을 입고 세수한 뒤, 작은 가방 하나를 메고 윤성빈을 기다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윤성빈이 나왔다. 캐주얼한 옷차림이라 그런지, 그는 평소보다 훨씬 부드러워 보였다.
둘이 함께 저택을 나섰을 때 밖은 쌀쌀했고 작은 비가 흩날리고 있었다.
수림으로 향하는 길에 윤성빈의 전화벨이 울렸는데 발신인은 임수아였다.
채시아도 그걸 봤고 그는 전화를 받지 않고 끊어버렸다. 하지만 곧 문자 한 통이 도착했다.
[성빈 오빠, 제발 전화 좀 받아요. 지금 큰일이 생겼어요...]
채시아는 개막식 때 임수아의 정체를 드러낼 생각이었지, 지금처럼 미리 조급하게 움직일 생각은 없었다.
‘임수아, 생각보다 급하네...’
그녀는 태연하게 웃으며 말했다.
“받아요, 급한 일인가 보네요.”
다시 전화가 걸려왔고 윤성빈은 이번엔 전화를 받았다.
둘이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는 모르지만 전화를 끊은 윤성빈은 채시아에게 말했다.
“촬영 개막식에 문제가 생겼대. 나 먼저 다녀올게. 끝나는 대로 바로 수림으로 갈게.”
총괄 대표가 직접 나서야 할 문제라...
채시아는 속으로 냉소했다.
‘임수아니까 그런 거지.’
그녀는 아무렇지 않은 듯 웃으며 말했다.
“네. 나랑 윤학이는 수림에서 기다릴게요.”
‘이번엔 정말로 당신을 기다리진 않을 거야.’
채시아는 환하게 미소 지었다. 그 눈 속엔 마치 바다를 담은 듯 깊은 물결이 일렁였다.
그게 너무 아름다워 윤성빈은 문득 그녀를 꼭 껴안았다.
그녀는 그의 어깨에 조용히 기대었다. 이번이 마지막일 거라는 생각 때문일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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