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2장
비록 한시름 놓았지만 유이는 마음속에 여전히 의문이 있었다.
‘이 사람들 전부 연기하는 거라면? 승원 씨가 이렇게 시켰을 수도 있잖아.’
소승원은 일주일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았다.
유이는 한가로운 정원을 거닐었고 그녀를 마주친 모든 사람들은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이었다.
정원의 화초를 관리하는 사람은 나이 많은 백인 아저씨다.
그는 소승원의 여동생이 고등학교 때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며 얘기했고 그 일로 소승원이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고 한다.
비로소 유이의 의심은 많이 줄어들었다.
도우미들과 함께 쇼핑을 나간 적이 있는데, 그들은 소승원이 영진국에서 꽤 높은 신분을 가진 인물이라며 얘기했고 그에게 여동생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우연히 다른 사람에게 물어봤을 때도 다들 소승원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유이는 적어도 이 일만큼은 그녀를 속이지 않았다는 확신이 들었다.
일주일 후, 소승원이 돌아왔다.
하지만 유이는 여전히 그를 무시했다. 이상하게도 소승원 역시 그녀를 찾지 않았다.
그렇게 이틀 연속 유이는 소승원을 만나지 못했고 딱히 신경 쓰지도 않았다.
그러다가 어느 날 밤, 밖에서 들려오는 인기척에 유이는 눈을 번쩍 떴다.
며칠 전의 기억이 다시 떠올라 그녀는 심호흡하고 조용히 계단을 내려갔다.
그곳에는 의사가 있었고 그 옆에는 현재혁과 바닥을 가득 채운 피가 보였다.
“이러지 말고 사모님에게 말씀드리는 건 어떨까요?”
예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피를 흘리며 누워있는 사람은 소승원이었다.
“안돼. 무서워할 거야.”
소승원이 답했다.
“하지만 지난번은... 그 사람들이 사모님을 해치려고 했잖아요. 그냥 돌려보냈으면 분명히 저희를 만만하게 생각할 겁니다. 지금의 지위를 얻기까지 얼마나 힘들었는지 잊으셨습니까? 사방이 적인데 본때를 보여줘야죠.”
현재혁이 말했다.
“사모님은 대표님의 유일한 약점입니다. 이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들키는 순간 정말 큰일이 난다고요.”
의사는 현재혁을 힐끗 보고선 단호하게 말했다.
“그 입 좀 닫으세요.”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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