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2장
같은 질문을 그녀는 다시 한 번 물었다.
이번에는 지난번처럼 대답할 수 없었던 소승원은 그녀를 잠시 바라보다가 말했다.
“우리는 소꿉친구가 아니야.”
비록 그녀가 이미 예상한 답이었지만 그의 대답을 듣자 여전히 마음이 아팠다.
소꿉친구가 아니라는 건 그는 그녀가 꿈꾸던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왜, 왜 나를 속였어요?”
유이는 그에게 나지막이 물었다.
그녀의 어깨를 잡고 있던 소승원은 그녀의 눈에서 빛이 깨지는 것을 바라보았다.
그렇다. 그는 그녀가 꿈속에서 사랑하던 사람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진심으로 그녀를 좋아하고 사랑했다.
“유이야. 나는 네가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뭘 느낀다는 거죠? 사랑?”
유이가 그에게 물었다.
“하지만 승원 씨가 누구고 내가 누구인지 모든 것이 거짓이잖아요.”
사랑은 마치 모래사장에서 지은 성과 같았다.
“승원 씨는 대체 누구죠? 나는 누구인가요? 난 왜 여기 있는 거죠?”
유이가 답을 달라는 듯 그에게 물었다.
“유이야. 우리는 비록 소꿉친구는 아니지만 서로 사랑하고 있잖아?”
소승원이 조심스럽게 답했다.
그녀가 그에게 누구냐고 물었다는 것은 그녀가 아직 기억이 돌아오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했기에 그는 안도했다.
소승원은 유이를 품에 안고 말을 이었다.
“우리가 함께 있는 동안 너는 정말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 거야?”
그를 바라보는 유이는 울고 싶었다. 서로의 사랑을 느꼈기에 더욱 혼란스럽고 고통스러웠다.
소승원은 유이의 얼굴을 감싸고 그녀의 눈물이 맺힌 눈을 바라보며 부드럽게 말했다.
“울지 마. 임신 중에 울면 눈에 매우 안 좋대.”
유이는 코를 훌쩍이며 자신이 나약하다고 느꼈다.
아이와 자신을 저주하면서까지 결심했는데 어떻게 그의 관심 때문에 마음이 약해질 수 있을까.
“나는 널 속인 게 아니라 임신 중이라서 말하지 못한 거야. 아이를 낳고 나서도 네가 기억해내지 못하면 그때 다 말해줄게. 응?”
유이는 깊은 눈동자에 진지함이 담긴 그의 눈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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