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9장
더구나 윤민성은 단 한 번도 정말 그녀의 말을 곧이곧대로 들은 적이 없었다.
안지은과 처음 만남을 시작했을 때도, 안지은이 먼저 다가가고 먼저 져주는 쪽이 돼줬었다.
그래서 잠시 잊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사실 윤민성은 안지은이 생각한 것만큼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었다는 걸 말이다.
적어도 자신이 원하는 걸 이룰 때까지 그녀를 괴롭히는 것, 이게 진짜 윤민성다운 처사다.
역시나 윤민성은 안지은이 아무리 울고 소리 질러도 그녀가 원하는 걸 주지 않았다.
그리고 오히려 그녀가 원하지 않으면 절대 그녀를 건드리지 않는 신념을 지키며 다른 방법으로 자신의 사심을 채우고 있었다.
결국 안지은은 베개에 머리를 파묻고 작은 소리로 흐느끼기 시작했다.
그러자 윤민성이 얼굴을 가까이 대며 물었다.
“이제 알겠어?”
“그래, 그 사람이 민성 씨일 리 없어. 이러는 게 민성 씨다운 거지. 내가 잠깐 돌았나 봐. 그런 착각을 하다니.”
윤민성은 앵두처럼 빨간 그녀의 입술을 바라보며 당장이라도 먹어버리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하지만 아름다운 그 입에서 나오는 말은 항상 그에게 상처를 주는 말들뿐이었다.
윤민성은 아무 말 없이 계속 그녀를 괴롭혔다.
안지은이 울면서 제발 그만 놓아달라고 빌 때까지 말이다.
...
하지만 윤민성이 잊고 있었던 건 안지은도 무척이나 고집이 센 성격이었다는 거다.
안지은은 온몸이 땀범벅이 되어 자신을 감싸고 있었다. 그녀의 눈가에는 온통 눈물 자국이었고 그 모습을 본 윤민성은 마음이 아파서 도무지 견딜 수 없었다. 그리고 다가가 그녀를 품에 안고 가볍게 입 맞추며 말했다.
“지은아, 혜란 씨랑 파혼 할 거야. 그러니까 우리 결혼하자. 응? 효신이가 다정하고 부드러워서 좋은 거면 나도 그렇게 해줄 수 있어.”
“민성 씨, 사람 성격은 안 변해.”
안지은은 매서운 눈으로 윤민성을 노려보며 말했다.
안지은은 더는 윤민성을 믿지 않는다.
그리고 윤민성 역시 허탈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윤민성은 안지은을 안고 욕실 안으로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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