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2장
안지은은 고개를 돌려 엄혜란을 바라보며 말했다.
“혜란 씨, 민성 씨에 대한 소식은 별로 듣고 싶지 않네요. 저는 우리가 이루어질 수 없는 사이라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으니까요. 민성 씨는 절대 제가 원하는 걸 주지 못해요. 그리고 저는 그냥 평범한 사랑을 하고 싶은 것뿐이고요. 몇 년이 지나면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겠지만 그 사람은 민성 씨가 아닐 거예요. 민성 씨는 저한테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에요.”
...
촬영을 마치고 돌아온 진효신은 정말 안지은에게 서프라이즈 선물을 준비했다.
안지은이 좋아하는 흰 장미를 들고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을 예약했다.
안지은도 오늘의 데이트를 무척이나 기대한 듯 풀메이크업을 하고 한껏 꾸민 채 약속 장소에 나타났다.
다만 그녀가 생각지 못했던 건 룸 안에 있는 사람은 진효신뿐만이 아니었다. 정강호도 같이 있었다.
“누나.”
안지은이 룸 안으로 들어가자 두 사람은 꽃다발과 작은 선물 상자 하나를 그녀에게 건넸다.
“누나, 이건 선물이에요.”
선물 상자 안에는 꽤 무거워 보이는 금팔찌가 들어있었고 두 사람이 같이 준비한 선물이라고 했다.
“누나, 다 누나 덕분이에요. 누나 도움으로 성 감독님 촬영팀에 합류할 수 있었어요. 약소하지만 감사한 마음을 전달하고자 작은 선물을 준비했어요. 저희가 아직 수입이 많지 않아서요. 누나가 금을 모으는 취미가 있다고 들은 적이 있어서 금팔찌로 같이 준비했어요. 사양하지 말고 받아주세요!”
안지은은 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솔직히 말하면 이 상황에 큰 감동을 받았다. 진효신과 정강호가 그만큼 안지은을 소중하게 여기고 챙겨주는 거니 말이다.
데뷔하고 나서 안지은은 이런 아무 대가 없는 관심과 환대가 너무 오랜만인 것 같았다.
“고마워. 정말 마음에 들어.”
안지은은 꽃과 선물을 받아서 들고 말했다.
“선물은 이번 한 번으로도 충분하니 앞으로는 마음만 받을게. 돈 벌면 무엇보다 부모님께 먼저 효도해야지.”
식사 자리 내내, 안지은은 진효신과 정강호가 하는 촬영 현장 얘기에 시간 가는 줄 몰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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