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0장
“의사 선생님께서 상처를 덧나게 하지 않는 전제하에 많이 걸어 다니라고 하셨어. 계속 누워만 있어도 회복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고.”
서지훈은 일어나 윤민성을 부축했고 엎드려 있는 상태에서 상처를 건드리지 않고 침대에서 일어나게 하는 게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
“지은이 병원에 왔었어. 이러면 지은이 혼자서 너 간호 하지도 못해. 어제저녁에 다녀갔으니까 몸조리나 잘해. 어떻게 그렇게 남의 집에서 쓰러질 생각을 한 거야? 양아치도 아니고.”
서지훈의 말에 윤민성의 입꼬리가 살며시 올라갔다.
“그럼 그렇지.”
식사를 마치고 서지훈은 윤민성의 한쪽 팔을 부축하며 내려가 산책하려고 했다.
다만 한 걸음 걸을 때마다 움직임에 등 뒤의 상처를 건드릴 수밖에 없었고 윤민성은 너무 아파서 표정 관리를 하기조차 힘들어졌다.
“약한 척은. 그날 그 패기는 어디 간 거야.”
서지훈의 말에 윤민성은 손으로 그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럴 거면 너 그냥 집에 가라. 여기서 나 화만 돋우지 말고. 맞아 죽기도 전에 네 말에 화병에 걸려서 죽겠어.”
“네네. 윤 대표님, 안녕히 계십시오!”
“...”
윤민성은 정말 어이가 없어서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그 말을 끝으로 서지훈이 정말 고개를 돌려 가버렸기 때문이다.
그렇게 윤민성은 혼자 병원 복도에 버려졌고 등 쪽에서 전해오는 통증에 한 걸음도 움직일 수 없었다. 결국은 몸을 옆으로 돌려 벽 쪽을 지탱해서야 겨우 서 있을 수 있었다.
안지은은 엘리베이터에서 나와 커브를 돌자마자 벽 쪽에 기대고 서 있는 윤민성이 보였다. 윤민성은 우울한 표정으로 그렇게 가만히 벽 쪽에 서서 앞으로 가지도, 병실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있었다.
“민성 씨, 여기서 뭐 해?”
안지은의 목소리에 윤민성은 거의 반사적으로 허리를 곧게 폈다.
“어... 바람이나 좀 쐬려고. 의사 선생님께서 햇빛도 많이 봐야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하셨다면서?”
가까스로 벽에 지탱해서 이를 악물고 서 있는 윤민성을 바라보며 안지은은 어이없는 표정으로 물었다.
“안 아파?”
“아파.”
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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