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1장
방 안에서 들려오는 방탕한 여자의 신음은 그칠 줄 모르는 듯 계속 울려대고 있었다.
안지은은 이 상황이 무척이나 난감하고 부끄러웠다.
“민성 씨, 빨리 꺼.”
안지은이 재촉하듯 말했다.
“싫어. 지은이가 생각해서 보낸 거니까 계속 틀어놓고 있을 거야.”
윤민성은 소리를 계속 틀어놓았을 뿐만 아니라 음량도 제일 크게 올려놓았다.
“그리고 집안에 모든 창문을 다 열어놨어.”
“변태 아니야?”
“위에 지은이 사진이 붙어있잖아.”
윤민성은 몸을 안지은에게 더 가까이 붙이며 말했다.
“정말 어이가 없어서. 민성 씨 진짜...”
정말 뛰는 안지은 위에 나는 윤민성이 따로 없었다.
안지은이 집안 불을 켜자, 소파 위에는 품질이 꽤 좋아 보이는 인형이 앉아 있었다. 다만 인형은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채 거의 나체로 있었고 순간 안지은은 부끄러워서 자기도 모르게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그런 그녀를 더 낯부끄럽게 하는 건 윤민성이 어디서 안지은의 화보를 구했는지 인형의 얼굴 위에 떡하니 안지은의 화보를 붙여놓은 것이다.
분위기는 점점 안지은이 생각했던 것과 정반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문제는 그 인형이 아직 야릇한 신음을 내고 있었고 소리만 내는 게 아니라 낯부끄러운 동작도 같이하고 있었다.
“빨리 꺼.”
안지은이 다시 한번 말했다.
윤민성은 고개를 숙여 안지은을 바라보며 말했다.
“싫어. 큰 박스가 배달되어서 무슨 가구라도 주문한 줄 알았는데 안에 이런 게 들어있을 줄 누가 알았겠어? 인형 말고 진짜 여자라도 불러주지 그랬어? 지은이 집, 지은이 침대에서 말이야!”
윤민성은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 정말 안지은에게 화를 내지 않겠다고 수천 번 다짐했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서 도무지 화를 참으려야 참을 수 없었다.
윤민성은 원래 기분이 꽤 좋았었다. 적어도 안지은이 조금씩 자신을 받아들이고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안지은은 그를 받아들이기는커녕 이런 물건이나 집으로 보내고 진효신과 데이트하러 갔다. 그리고 그것도 모자라 진효신과 같이 있을 때는 얼마나 환하게 웃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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