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화
신씨 가문 본가 앞에 도착한 문재하는 따끈따끈한 붕어빵을 한가득 들고 굳게 닫힌 문을 한참이나 가만히 바라보았다.
손을 들어 가슴팍을 만져보니 신하린의 이름을 새긴 곳이 아직도 찌릿찌릿 아파 나는 것 같았다. 그런데 더더욱 이상한 건 오늘 유난히도 심장이 더 빨리 뛴다는 것이다. 꼭 무언가가 그의 심장을 꽉 쥐고 놔주지 않는 것처럼.
문재하는 미간을 한번 찌푸리더니 이내 이건 신하린을 만나기 전이라 심장이 뛰는 거라고 생각하고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 시각, 거실에서는 머리를 짚으며 한숨을 내쉬는 신성철과 어깨를 부들부들 떨며 분노하고 있는 신하린이 서로를 마주 보며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2조?! 아빠, 미쳤어?”
“그럼 내가 어떻게 할까. 이미 약속한 결혼을 대뜸 물리자고 해? 아무리 그 집 아들이 식물인간이 됐어도 강씨 가문의 세력은 건재해. 그래서 나로서는 너희 둘 중 한 명을 꼭 보내야만 했고 너를 보낼 수 없어서 신주은을 보냈어. 아니면 지금이라도 네 언니 대신 네가 갈래?”
신하린은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며 여전히 분노가 가시지 않는 듯 씩씩거렸다.
“내가 식물인간이랑 결혼을 어떻게 해! 가면 꼼짝없이 병수발만 들 텐데. 그리고 나는 지금 문씨 가문의 후계자한테...”
그녀는 이쪽으로 다가오는 문재하의 모습에 황급히 입을 닫으며 표정을 바꿨다.
“오빠, 왔어요?”
문재하는 두 사람의 대화를 제대로 듣지 못했던 터라 평소처럼 다정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 붕어빵 사 왔습니다.”
신하린은 일부러 손가락이 스치게 건네받고는 예쁜 눈웃음을 지었다.
“아직 뜨겁네요? 고마워요.”
“고맙긴요.”
신하린은 오늘도 예쁘고 변한 건 하나도 없는데 이상하게도 문재하는 자꾸 심장이 쿵쿵 뛰며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불편한 감정이 들었다.
“그럼... 저는 이만 다시 가보겠습니다.”
문재하가 떠나려는 듯 발걸음을 옮기자 신하린이 얼른 그의 옷을 잡아당겼다.
“이제 언니 곁으로 안 가도 돼요.”
“무슨 뜻입니까?”
신하린은 눈을 깜빡이며 순진할 얼굴로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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