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화
자리했던 이들 모두가 놀랐고 신하린 역시 미소를 지운 채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작은할아버지요? 재하 오빠, 오빠 지금 무슨 소리 하는 거예요?”
그때 백발의 노인이 지팡이를 짚은 채 집사의 부축을 받으며 밖으로 걸어 나왔다.
“이게 내 미래의 아내야? 마음에 드네.”
“내 할아버지의 사촌 동생인데 아내를 잃은 지 오래돼서 계속 혼자 계셨어.”
자신을 보며 웃는 노인네에 신하린이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쳤다.
“그럴 리가 없잖아요! 재하 오빠, 그만 해요. 하나도 안 웃겨요.”
“문재하, 장난이지? 내 할아버지뻘이잖아!”
그때 문재하의 경호원이 신하린의 뺨을 올려붙였다.
“어디서 감히 도련님의 이름을 입에 올려?”
그러자 신성철이 다급히 나서며 물었다.
“도련님, 혹시 무슨 오해가 있으신 게 아닐까요? 분명 우리 하린이한테...”
“대표님, 작은할아버지가 하린이를 아주 마음에 들어 하세요. 이 결혼에만 동의하시면 저희 집안과 오랫동안 협업할 수 있으실 텐데요.”
하지만 문재하의 말에 신성철의 표정은 빠르게 바뀌었다.
문씨 집안과의 협업이라, 혼인으로 이룬 협업이라면 장기일 것이니 그 정도면 신씨 집안이 상류층 반열에 오르기엔 충분했다.
“아빠! 설마 동의할 건 아니지? 나 이제 스무 살 넘었어.”
신하린이 신성철의 팔에 매달리며 애원했지만 신성철은 딸의 손을 매몰차게 뿌리쳤다.
“문씨 집안에 시집가는 건 너한테도 잘된 일이야!”
“도련님, 내일 바로 혼인신고 시킬 테니까 아무 걱정 마세요. 그냥 오늘을 첫날밤으로 하시죠.”
문재하 앞에서 꼬리를 흔드는 자신의 아빠를 본 신하린은 머릿속이 하얘졌다.
‘아니야. 뭐가 잘못된 게 분명해. 이럴 리가 없잖아!’
“재하 오빠! 지금 이거 다 장난이죠? 오빠 나 좋아하는 거 아니었어요? 나를 위해서라면 목숨도 내놓는 사람이었잖아요!”
문재하는 신하린의 손이 닿는 것도 싫었는지 울면서 달려드는 그녀를 피하며 답했다.
“내가 널 좋아한다고?”
“내가 좋아하는 건 3년 전 그 파티에서 봤던 착한 여자지 네가 아니야.”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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