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화
하지만 진한나는 하연우가 결코 자신의 미모에 반해 허리 굽힐 정도로 목적이 단순한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연우는 분명 다른 목적이 있을 것이지만 그 목적이 무엇인지 진한나는 아직 눈치채지 못했다.
“그럴 가능성은 별로 없을 거야. 전에 난 그냥 대명그룹에서 조금 유명한 모델이었을 뿐이었고 그 사람과 만난 적은 고작 몇 번밖에 없었어.”
진한나는 낮은 소리로 중얼거리며 가볍게 웃어넘기더니 갑자기 여우 같은 예쁜 두 눈을 반짝거리며 말했다.
“하연우가 어떤 목적으로 우리 제안을 받아들였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함께하기로 했으니 내가 잘 놀아주면 되지.”
임소희는 진한나의 이런 모습을 보고 감탄하며 말했다.
“역시 남자 곁을 떠나는 것이 여주를 정신 차리게 할 수 있는 시작이지. 하연우는 듬직해 보이지만 그래도 남자니까 고건우 그 쓰레기랑 같은 타입일지 누가 알아.”
“한나야, 절대 속지 말고 기죽지 말아야 해.”
“제 얘기인가요?”
불쑥 뒤에서 난초 향기를 머금고 다가오는 익숙한 목소리에 진한나는 가볍게 고개를 돌리더니 하연우와 시선이 마주쳤다.
“하연우 씨가 어떻게 여기에?”
진한나는 여우 같은 두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어딘지 모르게 귀여움이 더해졌다.
그녀는 뒤에서 남 말하고 있었다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게 되었다.
“그러게요. 공교롭게도 이렇게 보네요.”
하연우는 말꼬리를 길게 내빼며 의심이 가득 찬 눈빛으로 말했다.
“두 사람 방금 제 얘길 한 거 맞죠?”
융통성이 남다른 진한나는 방금까지 느꼈던 죄책감을 뒤로하고 눈썹을 치켜세우며 입을 열었다.
“하연우 씨는 이제 우리랑 함께 일할 사람이니 소희랑 연우 씨에 대해 얘기를 좀 나누고 있었어요. 앞으로 함께 하는 일에 차질이 없게 하도록 얘기를 나눈 건데 그럼 안 되는 건가요?”
“네, 그러셨군요.”
“이렇게 우연이 마주쳤는데 앉으란 말도 하지 않으실 건가요? 업무 외에 개인적으로 저랑 또 다른 합작 관계가 있으시잖아요. 혹시 제 여자 친구라는 걸 잊지는 않으신 거죠?”
그의 말에 임소희는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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