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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곽이서의 방은 무척 컸고 마치 애니메이션 속 꼬마 공주의 방처럼 정교하고 화려하게 꾸며져 있었다. 아이는 층층이 겹친 공주 드레스를 입고 긴 귀를 가진 토끼 인형을 안은 채 문을 등지고 카펫 위에 조용히 앉아 있었다. 곽민재는 재빨리 그녀를 달래고 싶었다. “이서야, 누가 왔는지 한번 볼래?” 곽이서는 몸만 돌릴 뿐 곽민재는 쳐다보지도 않고 말도 하지 않았다. 곽민재는 곤란하다는 듯이 나를 바라봤다. 비록 일이긴 했지만 사실 난 오래전부터 딸을 갖고 싶어 했었다. 그리고 곽이서는 정말 공주처럼 생긴 너무도 사랑스러운 아이였다. 아이에게 호감이 있던 나는 일부러 실망한 듯 입을 열었다. “이서가 나를 반기지 않아 봐.” 곽이서는 내 목소리를 듣자마자 번쩍 고개를 돌렸고 나를 보자마자 벌떡 일어나 총총 달려오더니 고개를 저었다. 나는 무릎을 굽혀 이서와 눈을 맞췄다. “그럼 왜 나한테 말 안 하는 거야? 혹시 내가 싫어서 그런 거야?” 곽이서는 다시 고개를 저으려다가 혹시라도 뜻이 왜곡될까 봐 결국 입을 열었다. “아니에요. 좋아해요.” “나도 이서 좋아해.” 나는 아이의 작은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 “이서가 말하는 것도 좋아. 그러니까 앞으로는 나랑 이야기 조금 더 많이 해줄 수 있을까?” 곽이서는 어른처럼 한숨을 내쉬며 답했다. “알겠어요.” 이서는 오랜 시간 말을 하지 않았기에 갑자기 대화를 끌어내는 건 분명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래서 나는 조금 더 다정하게 유도했다. “요즘 밥도 잘 안 먹었다고 들었는데 배는 안 고파?” 곽이서는 고개를 숙이며 하얀 손으로 배를 살짝 두드리며 말했다. “고파요.” 나는 웃으며 물었다. “그럼 우리 밥 먹으러 갈까?” 곽이서는 고개를 끄덕이다 내가 싫어할까 봐 우렁찬 목소리로 답했다. “좋아요!” 곽민재는 그 모습을 보고서야 안도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서의 손을 잡고 식당으로 가려 할 때 갑자기 아이가 걸음을 멈췄다. 아이는 고개를 치켜들고 기대가 가득 담긴 눈동자로 나를 올려다봤다. “왜 그래?” “엄마...” 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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