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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내가 곽민재를 바라보자 그가 이어서 말했다. “두 사람 같은 반이래요.” 곽이서는 무슨 큰 공을 세운 듯 신나서 말했다. “우리 반 친구들 다 지켜봤는데 배지욱이 제일 보살핌을 잘 받는 것 같더라고요. 그때 생각했어요. 지욱이 엄마가 제 엄마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요.” 곽이서는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제 제 꿈이 이루어졌어요!” 정말이지 어쩜 말도 이렇게 예쁘게 할까. 얼어붙은 내 마음이 아이의 한마디에 따뜻해지는 게 느껴졌다. 나는 그녀의 복숭아 같은 볼을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축하해.” 곽이서는 해맑게 웃으며 다시 밥을 먹기 시작했다. “이서의 엄마가 되기로 한 이상 앞으로 진짜 엄마처럼 등하원도 챙겨야겠죠. 안 그래요?” 나는 그렇게 말하며 곽민재를 바라보았다. “유치원에 누가 있든 제가 갈 거예요.” 곽민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부탁할게요.” “부탁이라뇨. 당연히 해야 할 일이죠.” ... 곽이서가 나한테 말을 많이 하는 걸 보며 아이의 상태가 조금 나아졌다고 생각했지만 다른 사람이 말을 걸면 아이는 여전히 무반응이었다. 심지어 곽민재가 말을 걸어도 작게 고개만 끄덕이거나 흔들 뿐이었다. 차 안에서 내 옆에 앉아 있는 곽이서를 바라보며 나는 곽민재가 왜 나를 이서의 엄마로 데려오려 했는지 알 것 같았다. 내가 아니었다면 아이의 상태는 더 악화됐을지도 몰랐다. 차가 유치원 앞에 도착하자 나는 이서의 손을 잡고 정문으로 향했다. 지난번 일이 있어서일까, 유치원 선생님들은 나를 알아보고도 경계하는 눈빛을 보였다. 그 모습을 본 곽민재가 다가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분은 이서 어머니예요. 앞으로 이서 등하원을 책임질 테니 미리 얼굴 익혀두시길 바랍니다.” 두 선생님은 서로 눈빛을 교환하며 의아함을 내비쳤지만 결국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겠습니다.” 나는 무릎을 굽혀 이서와 눈을 맞췄다. “얌전히 수업 듣고 오후에 끝나면 엄마가 다시 데리러 올게. 알겠지?” 곽이서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말했다.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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