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78화

그의 목소리는 한겨울의 눈처럼 차갑기 그지없었지만 배현민은 정면으로 대답하지 않고 빙빙 돌려 말했다. “잘은 모르겠지만 제 아들은 원래 똑똑해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진 않을 거예요. 그러니까 제 아들이 한 잘못보다 오히려 따님을 돌아보는 게 나을 것 같네요.” 배현민은 매우 악의적으로 말했다. “혹시 따님이 너무 연약해서 제 아들이 한두 마디 말로 쉽게 상처받은 건 아닐까요?” 곽민재는 이미 곽이서를 자기 친딸처럼 여기고 있었기에 그의 주변 사람들은 쉽사리 아이에게 흠집을 잡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 배현민은 예외였다. 명백히 배현민이 먼저 잘못했는데 곽이서가 상처를 받은 게 아이의 잘못이 돼버렸다. 곽민재는 화가 나 표정이 더욱 싸늘해졌다. “배 대표님은 그렇게 생각하시는 건가요?” 배현민은 당당하게 팔짱을 끼며 되물었다. “그렇지 않다면 뭐겠습니까?” “아이들은 아직 어리니까 당연히 충돌도 있겠죠. 하지만 애들끼리 해결하게 해야지 어른이 너무 끼어드는 건 좋지 않아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배현민은 웃으며 곽민재를 바라보았지만 그의 눈빛은 점점 더 냉랭해졌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배현민은 곽민재가 이렇게 진지할 줄 몰랐던 모양이었는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만약 배 대표님이 아드님이 사과할 생각이 없다면 이 일을... 온라인에 공개해도 되겠습니까?” “모든 사람들이 아직 어린 아들이 누구에게 영향을 받았는지 모르지만 이미 다른 친구들에게...” 곽민재는 단호하게 말을 이어갔다. “아빠만 엄마를 용서하면 엄마가 다시 돌아온다는 말, 그러면 다시 버려진다는 말을 한다는 사실을 말이죠.” 곽민재는 성숙한 어른이었기에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면 한 가지 방법만 준비하지 않는다. 설득이 통하지 않으면 더 강경한 방법도 준비하는 게 마땅한 법. 곽민재는 배현민의 안색이 점차 어두워지는 걸 보며 계속 말했다. “모두가 아드님이 한 일을 알게 된다면 한 아이가 어떻게 이런 말을 하게 되었는지 궁금해하겠죠. 결국 부모에게까지 책임이 돌아가게 됩니다.”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