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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화

그래서 그는 반드시 끝까지 버텨야 했다. “곽민재, 너도 알다시피 넌 평범한 사람이 아니야.” 조홍숙의 목소리가 한층 더 높아졌다. “너한테는 이렇게 큰 회사도 있잖아! 결혼도 안 하고 자식도 없으면 회사를 나중에 누구한테 물려줄 생각이니? 설마 곽이서한테?” “네.” 곽민재는 담담하게 인정했다. 그러자 조홍숙은 머리가 아픈 듯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하지만 이서는 자폐아잖아! 남들 앞에서 말 한마디도 제대로 못 하는데... 그런 애가 회사를 물려받으면 얼마 못 가서 망할 거야.” “그건 어머니 생각이죠.” 곽민재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첫째, 이서의 상태는 점점 좋아지고 있어요. 둘째, 제가 직접 후계자로 키워낼 겁니다. 그러니 어머니가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아무리 말해도 아들이 물러설 기미가 없자 조홍숙은 짜증 섞인 목소리로 쏘아붙였다. “안 돼! 내가 네 엄마인 이상, 넌 반드시 결혼해야 해. 소희 정말 괜찮던데 내일 회사로 부르마. 너희 두 사람 일단 만나서 얘기 좀 해.” “저 바빠요. 시간 없습니다.” “그러니까... 어머니가 소개해 주는 여자들을 더 이상 만날 생각이 없고요.” 곽민재는 말을 마치자마자 전화를 끊어버렸다. 해가 갈수록 어머니는 점점 더 초조해졌다. 곽민재에게 여자 친구조차 없으니 그 불안은 날로 커져만 갔다. 한때는 그도 생각한 적이 있었다. 차라리 그냥 조홍숙의 뜻에 한 번 맞춰야 할 거라고. 하지만 만남이 거듭될수록 그는 결국 단념했다. 배경이 비슷한 집안의 여성들은 대부분 계모가 되기를 꺼렸고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이들이라면 오히려 곽이서에게 좋지 않은 환경이 될 수도 있었다. 게다가 그 시절의 아이는 말도 거의 하지 않았기에 혹여 상처를 받아도 그조차 알려주지 못했을 것이다. 곽민재는 그런 상황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견딜 수 없었다. 그래서 결국 결혼에 대한 생각을 접어버렸다. 그리고 현재,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 곧장 칸막이 안으로 향한 그는 곤히 잠든 여자를 바라봤다. 화장기 없는 얼굴에 대충 묶은 머리카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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