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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술 마시자고 부른 건 너잖아? 두 병도 안 마시고 가버릴 거야? 아니. 레스더, 진짜 가는 거야?” 두 사람은 연이어 술집을 나섰다. 가는 내내 레스더의 머릿속에는 가틀릭이 했던 말이 계속 맴돌았다. ‘내가 정말 사랑에 빠진 걸까?’ 생각에 잠긴 채 걷다 보니 레스더는 어느새 성지우의 방 앞에 도착했다. ‘밤이 깊었으니 이미 잠들었겠지.’ 발길을 돌리려던 순간 방 안에서 인기척이 나자 레스더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문을 박차고 들어갔다. “무슨 일이에요?” 성지우는 멍해진 얼굴로 그를 바라봤다. ‘아니... 왜 갑자기 들어온 거지?’ 문은 한눈에 봐도 다시는 쓸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 있었고 문고리마저 부서져 있었다. “그... 저는 괜찮아요. 그냥 소파 모서리에 다리를 부딪쳐서... 그런데 레스더는 어떻게...” 레스더는 그제야 자신의 무례함을 깨달았다. 아무리 긴급 상황이어도 이렇게 무턱대고 여성의 방에 들어온 건 실례였다. “미안해요. 그냥 지나가다 들렀는데 비명을 듣고 위험한 줄 알고 바로 문을 부수고 쳐들어왔네요.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바로 사람 불러서 새 문을 설치할게요.” 말을 마치자마자 레스더는 황급히 돌아서 나가버렸다. 성지우가 감사 인사를 전하려 했지만 레스더는 그럴 틈도 주지 않았다. 성지우는 레스더가 워낙 좋은 사람이라서 가끔 그녀를 챙겨주는 것도 특별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병사들이 이상함을 눈치채지 못하도록 레스더는 이능력을 써서 단숨에 서재까지 이동했다. 그는 문을 닫고 벽에 기대어 천장을 올려다봤다. 눈부신 조명에 그는 눈살을 찌푸렸다. 가슴에 손을 얹은 레스더는 자신의 감정을 똑바로 마주한 순간 더 이상 부정할 수 없었다. 그녀가 비명을 지른 순간 그는 아무 생각도 없이 뛰어들었고 그녀의 고통 섞인 눈물은 그의 심장을 찔러대는 듯했다. 그리고 온 마음이 그녀를 품고 싶다고 외치고 있었다. “아니야. 그럴 리 없어. 내가 나약한 인간을 좋아할 리 없어. 아무리 생식 능력이 뛰어나다 해도 안돼.” 그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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