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화
돌아가는 길에 성지우는 앞으로 어떻게 새끼 뱀들과 지낼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그때 어디선가 강아지 소리가 들려왔다.
‘이 저택에 누가 강아지를 기르나?’
호기심이 동한 성지우는 조심스럽게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다가갔고 마침내 숨겨진 풀숲에서 작은 강아지 한 마리를 발견했다.
막 태어난 듯한 강아지는 젖살이 통통하게 올라 귀엽기만 했고 작은 발을 허우적거리며 앞으로 기어가고 있었다.
그 모습에 마음이 단번에 녹아내린 성지우는 조심스럽게 검은 강아지를 안아 들며 말했다.
“아유, 조그맣기도 해라. 엄마는 어디 갔어?”
하지만 강아지는 말을 못 했기에 그저 작은 발을 허우적거릴 뿐이었다.
“내가 좋아? 손발을 휘저을 정도로 신났어?”
‘야, 이 여자야. 당장 날 내려놔!’
구혁은 레스더 대령에게 포획돼 심문을 받다가 심한 부상과 고문 끝에 아기 늑대 형태로 퇴화해 버린 상태였다.
몸이 작아진 틈을 타 간신히 빠져나왔지만 이런 곳에서 이 여자와 다시 마주칠 줄은 몰랐다.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주위를 둘러본 성지우는 강아지 주인을 찾을 수 없었다. 그대로 방치한다면 오늘 밤을 넘기지 못할 것 같아 그녀는 일단 방으로 데려가 저택에서 누가 강아지를 기르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그녀는 외투를 벗어 강아지를 감싸안고 돌아왔다ㄴ.
‘야, 야. 뭘 하려는 거야?’
그녀가 뭘 하려는지 모르는 구혁은 필사적으로 몸부림쳤지만 작고 연약한 몸으로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
‘날 숨 막혀 죽이려고 그러나?’
방에 도착한 성지우는 조심스레 강아지를 내려놓았다.
다시 빛을 보게 된 구혁은 그녀의 방에 온 것임을 알아챘다.
“오늘은 여기서 지내고 내일부터 주인 찾아줄게.”
‘강아지가 아니라 늑대라고 늑대! 멍청한 여자 같으니라고!’
그러나 성지우에게는 그저 작고 귀여운 강아지의 짖음으로 들릴 뿐이었다.
“검은색이니까 검둥이라고 부를까?”
‘촌스러운 이름을 감히 나한테 붙이다니 죽고 싶냐!’
“어머, 아가씨. 강아지는 어디서 데려오신 거예요? 귀엽네요.”
이때 시녀가 다가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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