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화
대충 핑계를 대 시녀를 보내고 나서야 성지우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온몸에 가득한 붉은 자국을 바라보았다.
만약 시녀가 이 모습을 본다면 온 집안이 떠들썩해질 것이 분명했다.
‘그 아이는 입이 가벼워 뭔가 숨기기 어렵겠지.’
연방에 온 레스더는 일에 전혀 집중할 수 없었다. 공문을 읽으려 할 때마다 어젯밤 일이 떠오르며 자기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다.
이상하게도 지금 그는 성지우가 그리워졌고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몇 번이나 억누른 끝에 결국 그는 전화를 걸기로 결심했다.
레스더는 어젯밤 그녀가 기절하듯 잠든 틈에 그녀의 연락처를 추가했다.
성지우는 막 샤워를 마친 후 옷을 입으려고 했다.
몸에 난 붉은 자국을 가리기 위해 그녀는 긴 소매와 긴 바지를 골랐다.
그때 한쪽에 놓여 있던 핸드폰이 갑자기 울려 성지우는 깜짝 놀랐다.
‘라우엘 말고는 연락처를 아는 사람이 없을 텐데... 어떻게 연락처가 저장된 거지?’
그녀는 의아함에 전화를 받았다.
“몸은 어때요?”
레스더의 목소리였다.
“당신... 내 번호는 어떻게 알았어요?”
성지우는 그 질문이 불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도 명색에 대령인데 연락처 구하는 건 쉽겠지.’
“많이 나아졌어요.”
“그래요. 이따 돌아가서 약 발라줄게요. 그럼 더 빨리 나을 거예요.”
성지우는 쑥스러워하며 알겠다고 답했다.
“지금 뭐 하고 있어요?”
‘아... 말해도 되나? 할만한 일은 다 했고 하지 말아야 할 일도 다 했는데 성지우, 대체 뭐가 부끄러워서 그러는 거야!’
“샤워하고 있었어요.”
“그래요.”
그 후 두 사람은 잠시 침묵을 이어갔고 레스더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냥 목소리가 듣고 싶었어요. 이제 들었으니 됐어요.”
“아, 네. 그럼... 먼저 끊을게요.”
“네.”
전화를 끊은 성지우는 자책했다.
‘대체 뭐가 그렇게 부끄러운 거야.’
반면 레스더는 마음이 설레는 기분이었다.
‘이게 바로 연애하는 기분인가?’
신기하고도 묘한 기분이 밀려올 때 카를이 들어오자 레스더는 다시 차가운 모습으로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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