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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화

며칠 동안 함께 지내면서 시녀도 성지우의 성격을 어느 정도 알게 되었다. 일단 마음먹은 일들은 좀처럼 바꾸지 않았다. 아가씨와 대령 둘 다 고집이 센 사람들이었다. 두 사람 사이에 심한 다툼이 있었고 결국 아무도 물러서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시녀는 어쩔 수 없이 짐을 옮기는 일을 도왔다. 성지우는 왼손으로 성초아의 손을, 오른손으로 검둥이의 줄을 잡고 자신이 그동안 지냈던 곳을 둘러보았다. 두 달 동안이나 지냈던 곳인 만큼 막상 떠나려니 왠지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한편, 연방으로 돌아온 레스더는 집사에게 소식을 듣자마자 집 안 CCTV를 확인했다. 화면 속에는 성지우가 아이들을 데리고 떠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그는 곧장 경우 업무를 보고 있는 병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문 앞에서 병사는 성지우를 가로막으며 말했다. “아가씨, 대령님께서 숙소를 따로 마련해 두셨습니다. 차량에 탑승하시면 전문 안내원이 새집으로 모셔드릴 예정입니다.” 성지우는 속으로 비웃었다. ‘이제 와서 이혼이 싫다는 건가? 그래서 차라리 첩으로 숨겨두기라도 하려고?’ 자존심이 강한 그녀였기에 이미 다른 여자가 있는 남자와 얽힐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그녀는 병사의 말에 단호하게 거절했다. “그런 거 필요 없어요.” 병사는 난감한 표정으로 대령에게 이 사실을 보고했다. 레스더는 아무런 표정도 없이 생각에 잠겼다. 성지우가 거절한 것은 숙소뿐만이 아니라 자신도 포함되어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성지우는 더 이상 자신을 필요로 하지 않았기에 그 역시 더 이상 그녀를 붙잡을 이유가 없었다. 결국 병사는 그녀를 보내주었다. 성지우는 시녀와 집사에게 짧은 작별 인사를 건넨 뒤, 미리 불러놓은 택시에 올랐다. 저택은 시내 중심이 아니라 외곽의 한적한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택시 안에서 그녀는 혼인관리청에서 받은 보상금이 계좌에 입금된 것을 확인했다. 무려 2조가 또 한 번 입금된 것이다. 성지우는 이 수인세계에 대해 좀 더 잘 알아보기 위해 가장 번화한 시내 중심부에 집을 구하기로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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