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화
남자는 얼굴에 미소를 띠며 조용히 다가와 성지우의 손목에 찬 핸드폰을 빼앗으려 했다.
그 순간, 침대 위에 누워 있던 성지우가 갑자기 눈을 떴고 남자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성지우는 재빠르게 한 발로 그를 밀쳐내며 불을 켰다. 낮에 만났던 부동산 중개업자가 눈앞에 서 있는 것이 보고 성지우가 물었다.
“여기서 뭐 하는 거예요?”
중개업자는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둘러댔다.
“죄송합니다. 낮에 놓고 간 물건이 생각나서 무단으로 들어오게 됐습니다. 지금 바로 나가겠습니다.”
“잠깐.”
성지우가 그를 멈춰 세웠다.
“무슨 물건을 잃어버렸죠?”
중개업자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열쇠를 놓고 간 건가요? 오늘 짐을 정리하다가 마침 여분의 열쇠를 찾았거든요.”
“네, 맞아요. 열쇠를 잃어버렸습니다.”
“따라오세요.”
성지우는 그를 주방으로 이끌며 거실에 있는 검둥이를 흘끗 바라보았다.
검둥이는 조용히 그녀를 걱정하는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중개업자는 어둠에 가려 검둥이의 작은 움직임을 눈치채지 못했다.
주방에 도착한 성지우는 서랍을 가리켰다.
“여분의 열쇠는 여기 있습니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몸을 숙여 서랍을 여는 척하며 성지우는 재빨리 후춧가루를 꺼냈다.
성지우가 열쇠를 찾지 못한 모습을 본 중개업자는 도와줄 마음으로 함께 허리를 숙이는 순간, 성지우가 그의 얼굴에 후춧가루를 뿌렸다.
“내 물건을 훔치려 들다니. 꿈도 꾸지 마!”
성지우는 재빠르게 주먹과 발로 그를 가격했고 중개업자는 결국 기절해 버렸다.
그제야 성지우는 경찰에 신고했다.
그때, 부드러운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엄마.”
성지우는 초아가 무서워할까 봐 서둘러 그녀를 끌어안고 눈을 가렸다.
“초아야, 보지 마. 못생긴 나쁜 아저씨야.”
“네, 엄마.”
“엄마, 초아가 말했잖아요, 밖에 사람이 있다고요.”
“그러네, 우리 초아는 세상에서 제일 강하다니까.”
조금 전, 밖에서 인기척을 느낀 성초아는 잠에 든 성지우를 흔들어 깨웠다.
처음에는 어린아이가 투정을 부리는 줄만 알았지만 자물쇠가 돌아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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