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화
다시 눈을 떴을 때, 성지우는 낯선 병실에 누워 있었다.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머리가 다시 어지러워져 결국 조용히 다시 누워야 했다.
그때 병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성지우는 자신을 구해준 사람에게 고맙다고 꼭 인사해야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하지만 고개를 돌리자마자 그녀는 익숙한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녀를 구해준 사람은 다름 아닌 레스더였다.
“임신했어요?”
성지우는 그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제 아이입니까?”
성지우는 마음속으로 냉소했다. 그들이 함께했던 시간 동안 다른 남자는 존재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조용히 고개를 돌리며 담담히 말했다.
“대령님,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은 몸이 불편해서 감사 인사를 제대로 드릴 수 없게 됐네요. 이틀 후, 몸이 회복되면 정식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저는...”
“대령님.”
“제기 몸이 좋지 않아서요. 이만 돌아가 주시겠습니까? 병원비는 제가 따로 이체해 드릴게요.”
그녀는 그렇게 말한 뒤, 눈을 감고 잠든 척했다.
레스더는 그녀가 자신을 철저히 밀어내고 있다는 것을 느꼈고 더 이상 병실 안에 머물러 그녀를 불편하게 하고 싶지 않아 조용히 방을 나섰다.
복도에 나온 그는 긴 벤치에 앉아 주머니 속에서 조심스레 검진 결과지를 꺼냈다. 손이 떨려 제대로 펼치지도 못하면서도 그는 보고서에 적힌 ‘임신’이라는 단어를 들여다보며 생각에 잠겼다.
날짜를 대입해 계산해 보니 아이의 아버지가 자신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었다.
놀라움과 경이로움이 뒤섞여 레스더는 숨을 길게 몰아쉬었다.
그는 성지우의 몸 상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처음 그녀를 세이로 병원에 데려가 검사를 맡겼을 때부터 그녀가 드물게 뛰어난 생식 능력을 가졌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SSS급 이능력자인 테온의 아이를 품고 있었다. 우연이라기엔 모든 조건이 너무 정확하게 맞아떨어졌다. 성지우는 이 세계의 일반적인 생식 제한조차 뛰어넘는 존재였다.
그는 처음 그녀를 품었을 때 미래를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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