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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화

“하퍼 가문은 우리 가문만큼 강력하지는 않지만 제국 내에서도 꽤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에밀리 아가씨와 혼인하게 되면 하퍼 가문도 우리 가문과 손을 잡으려고 할 것이야.” 가주는 길게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 “레스더, 너는 가문의 영광을 짊어진 사람이다. 요즘 황제께서도 우리 가문에 대해 의심을 품기 시작하셨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가문을 더욱 굳건히 하는 것이다. 사랑 같은 감정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 알겠느냐?” 레스더가 쉽게 대답하지 않자 가주는 불만이 섞인 목소리로 다시 다그쳤다. “대답해, 알겠느냐?” “알겠습니다. 모든 것을 가주님의 뜻에 따르겠습니다.” 레스더의 대답에 가주는 흡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 암컷은 곁에 두어도 좋다. 다만 아이가 태어나거든 즉시 에밀리 아가씨와 결혼식을 치러야 한다. 결혼 이후에는 그 암컷을 세상눈에 띄지 않게 숨겨. 에밀리 아가씨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조심만 한다면 가문도 모른 척 넘어가 줄 거니까.” 그러나 레스더는 그런 짓을 도저히 할 수 없었다. 암컷을 그렇게 취급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짓이었고 만약 반대로 수컷이 그런 취급을 당한다고 해도 그것은 누가 봐도 명백한 모욕이었다. 수인 세계의 법칙에 따르면 암컷은 여러 파트너를 가질 수 있지만 수컷은 단 하나의 암컷과만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암컷은 본래 자존심이 강한 존재였기에 평범한 암컷조차도 그저 애인 취급당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 하물며 성지우처럼 강력한 생식 능력을 가진 존재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감사합니다, 가주님.” 레스더는 내심 끓어오르는 분노를 꾹 눌러 담은 채 평정심을 잃지 않고 대답했다. 가주는 그의 태도에 만족하며 덧붙였다. “혼인 문제는 하퍼 가문에 이유를 대서 연기하겠다. 그동안 에밀리 아가씨가 의심하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 “네, 가주님.” 전화를 끊은 뒤, 레스더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고 자신의 능력에 대해 깊은 절망에 빠졌다. ‘왜 하필이면 가장 힘없는 이 순간에 사랑하고 지키고 싶은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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