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화
성지우가 가까이 다가오자 구혁은 그녀의 냄새를 선명하게 맡을 수 있었다.
아직 임신 중인 게 분명했다.
‘이를 어째? 볼찬 가문에 후손이 생기면 분명 테온 도련님에게 피해가 갈 텐데.’
구혁은 자신이 나서야 한다고 생각하며 잽싸게 성지우의 배를 향해 돌진했다.
집에 들어선 후 초아부터 안으려던 성지우는 검둥이의 움직임을 단번에 눈치챘다. 소파 위의 새까만 검둥이가 하도 눈에 띄기 때문이었다.
성지우는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검둥이를 덥석 잡았다.
‘젠장. 늑대의 체구가 아니라는 것을 또 까먹고 있었어. 아... 아니, 멍청한 암컷아, 어디를 함부로 만지는 거야? 아악. 너무 간지러워. 그만 긁어.’
구혁이 속으로 궁시렁거렸다.
성지우는 검둥이를 품에 안고 머리를 쓰다듬기도 하고 배를 긁어주기도 했다.
초아는 미소를 지으며 옆에서 조용히 지켜보았다.
“엄마, 그동안 검둥이도 엄마가 많이 보고 싶었나 봐요. 보자마자 엄마 품에 안기는 것 봐요.”
구혁이 속으로 대답했다.
‘안긴 거 아니거든...’
검둥이가 품에서 발버둥 치자 성지우는 그를 내려놓고 소파에 털썩 앉아 초아를 무릎 위에 앉혔다.
“초아야, 배고프지 않아?”
초아는 머리를 절레절레 젓더니 통통하고 아담한 손으로 성지우의 볼을 만지며 말했다.
“초아는 배고프지 않아요. 엄마, 저를 걱정하지 말고 좀 쉬세요.”
이 말을 들은 성지우는 자신의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그때 그녀의 부모님도 매일 밤늦게까지 일하고 대 저녁에야 집에 돌아왔다. 종일 힘들게 일한 부모님을 위해 그녀는 스스로 요리를 배웠다. 그렇게 겨우 10살도 안 되는 어린 여자애가 의자에 올라서서 요리했다.
비록 음식을 자주 태웠지만 부모님은 그녀를 나무라지 않고 오히려 껴안고 칭찬했다.
‘우리 지우가 많이 컸네. 이제는 엄마 아빠에게 밥을 해줄 줄도 알고. 아이고 장해라.'
이제 자신에게도 아이가 생겼으니, 같은 고생을 겪게 하고 싶지 않았다.
“초아야, 엄마는 하나도 안 피곤해. 정말 배 안 고파?”
초아는 배를 끌어안고 서운한 표정을 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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