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화
그가 애써 참는 모습을 보자 성지우는 순간 마음이 약해졌다. 그들 사이에 깊은 원한이 있는 것도 아니고 배 속의 아이를 위해 복을 쌓는다는 셈 치고 도와줄 생각이었다.
그녀는 부관이 가르쳐준 대로 정신을 집중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그녀는 실망스러운 얼굴로 뒤를 돌아보며 부관에게 말했다.
“저... 죄송해요.”
부관이 입을 열기도 전에 누군가 문을 세차게 걷어차고 들어왔다.
“당신은 레스더를 구할 생각이 전혀 없잖아요.”
부관은 에밀리 아가씨가 혹시라도 성지우를 해칠까 봐 바로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 어찌 됐든 대령이 성지우를 좋아하니까.
“당신 분명 이능력이 있는데 왜 대령님을 구하지 않는 건데요? 변명하지 말아요. 당신이 그날 분명 이능력으로 저를 공격했잖아요. 힐턴 가문의 재산과 지위를 얻지 못하니까 레스더가 빨리 죽기를 바라는 거잖아요. 그래야 하루빨리 다른 남자를 찾을 테니까.”
“그런 거 아니에요. 정말로 이능력을 사용할 줄 몰라서 그래요.”
에밀리는 성지우의 말이 모두 변명처럼 들렸고, 성지우가 레스더를 죽이고 싶어 한다고 생각했다.
“흥. 거짓말하지 말아요. 문성에 이능력을 사용할 줄 모르는 수인이 어디 있어요. 설령 가장 비천한 수인이라도 S급 이상의 이능력을 갖고 있어요. 이능력이 없는 사람은 이 별에 존재하지 않아요. 누굴 속이려 들어요?”
이 말을 듣자 부관도 잠시 생각에 잠겼다. 에밀리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부관 역시 성지우가 이능력을 사용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게다가 성지우는 계속 이능력을 사용할 줄 모른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보니 이상한 점이 한둘이 아니었다.
‘지우 아가씨... 설마 문성의 수인이 아니라 다른 은하계에서 생활하던 수인이었던 걸까? 대령님은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는데...’
부관이 잠시 생각에 빠진 사이, 에밀리는 틈을 따서 성지우를 향해 돌진했다. 스스로 이능력을 사용할 수 없다면 강제로 끌어내는 방법밖에 없었다. 사람은 목숨이 위태로운 순간에 약점을 드러내기 마련이었다. 설마 순순히 죽지는 않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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