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6화
결국 테온이 먼저 참지 못하고 조종석에서 나왔다.
그는 직접 나서서 성지우와 성초아에게 연맹 최대의 놀이공원에 가자고 제안했다. 넓은 놀이공원이라면 굳이 옆에서 계속 따라다니지 않아도 되고 둘이서 알아서 놀기 때문에 자신도 편할 것 같았다. 일거양득이었다.
“사실 우리는...”
“OK, 동의한 걸로. 지금 출발한다.”
테온은 성지우의 말을 끝까지 듣지도 않고 뒤돌아 조종석으로 돌아갔다.
사실 성지우와 성초아는 먼저 밥을 먹고 싶었다. 성초아는 아직 성장기라 금방 배가 고팠다.
그런데 이 빌어먹을 테온은 의사를 묻기 위해 온 게 아니라 일방적으로 통보하러 온 거였다.
비행차는 속력을 높여 30분도 안 되어 놀이공원에 도착했다.
“자, 내리자!”
테온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좋은 자리를 잡고 앉아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두 사람에게 관심을 줄 생각 따위는 전혀 없는 것 같았다.
성지우는 그런 테온의 태도에 괜히 화가 났다. 여태 두 사람을 가지고 놀아놓고 지금은 무뚝뚝한 얼굴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야, 같이 가서 놀자.”
성지우가 불렀지만, 테온은 고개조차 들지 않았다.
“왜?”
“수장이 너보고 우리랑 같이 돌아다니라고 했잖아. 돌아다니긴 했어?”
테온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그녀를 바라봤다.
“아까 하늘에서 빙글빙글 돌았잖아?”
말이 안 통했다.
성지우는 더 이상 참지 않았다.
“당장 같이 가. 아니면 수장님한테 전화해서 네가 태도도 불량하고 우리를 일부러 괴롭혔다고 말할 거야. 게다가 수장님은 초아를 무척 아끼니까 초아가 증언해주면 넌 각오해야 할걸?”
“너... 좋아. 가면 되잖아.”
테온은 할 말을 잃었다.
성지우는 먼저 성초아가 배고플까 봐 이것저것 먹을 것을 사줬다. 근처에서 장난감도 몇 개 골랐다.
배를 채운 뒤, 성지우는 성초아를 데리고 키즈 파크로 향했다. 성초아가 원하는 놀이기구를 직접 고르게 했다.
첫 번째는 회전목마,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놀이였다.
테온은 그 광경을 보고 코웃음을 쳤다.
‘회전목마는 무슨, 진짜 말을 타고 달리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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