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화
요 이틀 성지우는 집안의 모든 것에 경계심을 바짝 차리고 있다.
테온은 똑똑하면서도 어리석은 면이 있다. 약을 타고 왜 여기 로봇 닥터를 데려가지 않는 걸까? 성지우가 먹고 입는 것들에 일단 문제가 생기면 바로 검측할 수 있을 텐데.
특히 물 같은 경우 로봇 집사가 직접 배송해오므로 미리 문제점들을 처리할 게 뻔하다.
집에서 사흘 휴식한 후 성지우는 또다시 군사부에 돌아가 출근했다. 하지만 이곳에 오자마자 다들 그녀를 쳐다보는 눈빛이 달라졌다.
굳이 뭐가 달라졌냐고 하면 부러움, 질투, 그리고 아양을 떨고 싶은 눈빛들이었다.
고작 며칠이나 지났다고, 다시 돌아오니 동료들의 태도가 이렇게까지 뒤바뀐 걸까?
자리에 앉기도 바쁘게 주변 동료들이 와르르 몰려들었다.
“지우 씨, 축하드려요.”
“...”
뭐지? 다들 왜 그녀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는 걸까?
나중엔 그녀의 상사까지 다가와서 축하한다고 전했다.
‘아니야, 너무 이상해. 뭔가 잘못됐어.’
성지우는 휴대폰으로 ‘조수’에게 연락해 대체 어떻게 된 연유인지 물었다.
상대는 지난번 그녀를 데리고 도서관에 갔던 남자 동료였다. 그녀의 물음에 남자 동료가 화들짝 놀라서 되물었다.
“진짜 아무것도 몰라요?”
이에 성지우가 고개를 내저었다.
“네, 전혀요.”
남자 동료는 흥분을 금치 못했다.
“몰라도 돼요. 지우 씨가 행운아란 것만 알고 있으면 되죠 뭐. 오늘 새벽에 연맹에서 갑자기 지우 씨랑 테온 씨가 다음 달 1일에 결혼식을 올린다고 선포했어요.”
“뭐라고요?”
성지우는 한심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지우 씨도 놀랐죠? 진정해요. 안 그러면 오늘 하루 업무도 제대로 못 볼 거예요.”
그렇겠지, 제대로 업무를 볼 수가 없지. 다만 그건 전부 화나서 업무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렇게 큰일을 미리 상의하면 어디 덧날까?
점심 식사를 마치고 잠시 휴식할 때, 성지우는 일부러 수장 사무실에 다녀왔는데 저 멀리서부터 사무실 안의 포효가 들려왔다.
“아니 대체 왜 그 여자랑 결혼하라는 거예요? 나 걔 싫어요. 죽어도 싫어요. 이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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