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화
수장은 몸을 움찔거렸다. 얘가 대체 테온이 아플까 봐 걱정하는 걸까 안 아플까 봐 걱정하는 걸까?
다만 수장은 그녀의 뜻대로 했다. 테온이 요즘 속 썩이는 일만 주야장천 해댔으니 따끔하게 혼내줄 때가 되었다.
성지우가 제자리에 돌아왔지만 그 어떤 상사도 그녀에게 잔소리하질 않았다.
‘대박인데?’
그럼에도 그녀는 제때 퀘스트를 달성했다.
점심시간, 초아 보러 돌아가는 길에 몇몇 병사들의 얘기를 엿들었다.
“테온이 대체 무슨 일을 저질렀길래 수장님이 저토록 화나신 걸까? 우리 학원까지 끌어들여서 함께 처벌받잖아.”
“그러게 말이야! 그래도 이해는 돼. 다른 나라 상속자들 보다가 테온 좀 봐봐. 아예 클래스가 다르다니까.”
“쉿, 말 가려서 해. 누가 들으면 우리 모두 끝장이야.”
“그렇지. 하여튼 난 입이 방정이라니까.”
성지우는 속으로 야유를 날렸다.
‘테온, 꼴 좋다. 종일 먹고 놀고 사고만 치니 연맹 성원들 반 이상이 불만을 품잖아. 당연히 그래야지. 나중에 네가 정식으로 연맹을 집권할 땐 아예 날라리 연맹이라고 이름도 고쳐.’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성지우는 왠지 자꾸 누군가가 자신을 미행하는 느낌이 들었지만 고개를 돌릴 때마다 아무도 없었다.
단순히 그녀의 착각일까? 이곳은 군부대가 지키는 구역이라 아무도 소란을 피울 수 없고 상당히 안전한 곳이다.
집에 돌아오자 초아는 한창 로봇이 만든 음식을 먹고 있었고 도우미가 옆에서 지켜보았다.
그녀가 이틀 전에 업데이트한 레시피대로 음식이 만들어지자 이곳 로봇들을 칭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고 싶은 게 생기면 수요되는 식자재와 조미료를 순서대로 업데이트하면 그만이다.
초아는 엄마를 보더니 신나게 달려왔다. 아이는 엄마의 손을 잡고 해맑게 웃었다.
“엄마, 나 또 오빠 만났어요.”
성지우는 문득 초아가 손에 무언가를 쥐여주는 느낌을 받았다. 펼쳐보니 아니 글쎄 사탕이 몇 알이나 들어있었다.
“이건 오빠가 줬어?”
초아는 연신 고개를 내저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오빠가 엄마한테 주는 거예요.”
성지우는 가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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