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6화
“말도 안 돼... 가을이랑 정태준도 마셨잖아.”
허이설이 손을 들어 용제하의 이마를 짚었다.
“열은 없네. 그래도 병원 가자.”
“나 힘이 없어.”
그를 일으켜 세우려 했지만 생각보다 몸이 무거웠다. 겉보기엔 말랐는데도 팔에 닿는 무게가 묵직해 아무리 힘을 줘도 움직이지 않았다.
그때 문득 예전에 했던 말이 떠올랐다.
‘제하가 좀만 어렸으면 안아서 옮길 수 있을 텐데.’
사회에 나온 뒤 용제하는 오랜 세월 꾸준히 운동해 온 덕분에 예전보다 훨씬 단단해졌다. 몸에 붙은 근육이 늘면서 몸무게도 자연스레 붙었다.
그런데 정말 이렇게 젊은 용제하를 품에 안게 될 줄은 몰랐다.
정작 품에 안으려니 도무지 들 수가 없었다.
“담당 선생님께 전화할게.”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용제하가 손목을 붙잡았다.
“정말 선생님한테 혼나게 할 거야? 점심에 분명 아이스 밀크티 마시지 말라 하셨는데 내가 또 마셨잖아.”
허이설이 눈을 부릅떴다.
“그럼 안 마셨으면 됐잖아. 선생님 말씀도 들었으면서.”
“네가 먼저 들고 있었잖아. 내가 안 마셨으면 지금 누워 있었을 사람은 너야.”
“나 마실 생각 없었거든. 선생님 드리려던 거야. 네가 뺏어 마신 거잖아. 괜히 우리 탓하지 마.”
용제하의 시선이 잠시 가라앉았다.
허이설은 근처 약국에 사람을 보내 약을 사 오게 했다.
삼십 분쯤 지나 약이 도착하자 그녀는 약 봉지를 들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
“먼저 약부터 먹어, 그래도 안 낫으면 바로 병원 가야 해. 내일 경기 있잖아.”
용제하가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봤다.
“이번 경기는 꽤 신경 쓰네. 내 말, 이제서야 들은 거야?”
허이설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정수기에서 물을 받아 찬물을 조금 섞었다. 온도를 맞춘 뒤 컵을 내밀었다.
용제하는 물을 받지 않고 시선을 돌렸다.
그의 시선이 TV장 옆, 단정히 놓인 선물봉투에 머물렀다.
그는 잠시 그것을 보다가 허이설을 향해 물었다.
“그거, 팀원들한테 주는 거야?”
허이설은 그 시선을 따라가며 고개를 돌렸다.
“아니, 다른 사람 줄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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