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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화

허이설은 윤가을에게서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정태준이 고등학교 때 자신과 같은 반이었단 걸 알게 되었다. 솔직히 아무런 기억도 없었다. 아마도 그때 다니던 국제학교의 관리 체계 때문이었을 것이다. 같은 반이라 해도 늘 어울리는 몇 명만 친했고 마치 대학처럼 몇 년을 다녀도 반 친구들 이름을 다 외우지 못하는 게 보통이었다. “나한테 고맙다고?” “그때 너는 늘 내 목표였어.” 허이설은 웃었다. “그럼 대단하네. 너는 이미 네 목표를 넘어섰잖아.” “네가 실수만 하지 않았다면 나는 너를 넘어서지 못했을 거야.” 그 말에 허이설은 잠시 멈칫하며 그를 놀란 눈빛으로 바라봤다. 수능 날, 허이설은 심한 복통에 시달렸었다. 국어 시험을 보는 내내 배를 부여잡은 채 식은땀을 흘리며 문제를 풀었고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버텼다. 그 일은 부모님께조차 말하지 않았었다. “그걸 어떻게 알았어?” 정태준은 고개를 살짝 숙이며 말했다. “네가 시험 끝나고 너무 늦게 나오는 걸 보고 짐작했어.” 허이설이 버린 시험지를 그는 가지고 있었다. 수없이 훑어보며 그녀의 약한 부분까지도 다 알고 있었다. 그날 국어 시험은 허이설에게 어려운 편이 아니었고 그는 그녀가 시험지를 다 확인하고 나오는 시간에 맞춰 함께 나가려 했다. 그런데 그녀가 보이지 않았고 그는 무슨 일이 있었을 거라고 짐작했다. 두 사람은 모퉁이를 돌아 걸어갔다. 그러다 허이설이 걸음을 멈추고 멍한 얼굴로 정태준을 바라봤다. 마음속에 어떤 생각이 스쳤지만 그걸 말해도 될지 망설였다. 둘은 말없이 맞은편 공용 화장실로 향했고 수돗물을 틀어 걸레를 적셨다. 허이설은 물기를 짜며 고개를 들었다. 거울 속, 자신의 뒤에 서 있는 사람을 보고 깜짝 놀랐다. “용제하.”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그의 이름을 중얼거리며 눈살을 찌푸렸다. “여기서 뭐 하는 거야?” 용제하의 시선이 그녀를 향했다. 그는 손을 살짝 들었다. 허이설이 그의 손에 들린 걸레를 보고 있을 때 그의 무심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씻으려고 기다리는 중.” 허이설의 손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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