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5화
허이설과 정태준은 함께 학교 정문을 나섰다.
정태준이 뒤를 한 번 돌아보니 용제하가 멀지 않은 곳에서 그들을 따라오고 있었다.
조심스레 정태준이 물었다.
“용제하는...”
뒤를 흘끗 보고는 허이설은 시선을 거두며 말했다.
“괜찮아, 신경 쓰지 마.”
정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택시를 타고 식당으로 향했고 윤가을은 이미 도착해 음식을 주문해 두었다.
허이설이 식당에 들어설 때 옆의 반사 유리창에 비친 모습 속에서 용제하가 따라 들어오는 걸 보았다.
미간에 살짝 주름이 잡혔지만 아무 말 없이 윤가을 쪽으로 걸어갔다.
윤가을이 허이설의 팔을 끌어 자기 옆에 앉히며 물었다.
“용제하는 왜 너를 따라왔어?”
“아마 나 때문에 온 건 아닐 거야. 그냥 자기 일로 밥 먹으러 온 거겠지.”
정태준은 두 사람 맞은편에 앉았다.
곧이어 종업원이 음료 두 잔을 더 가져왔다.
윤가을이 말했다.
“이건 내가 방금 너희를 위해 시킨 거야. 한 번 마셔봐, 맛있어.”
허이설은 잔을 두 손으로 감싸 쥐고 고개를 숙였다.
그때 옆에서 “손님” 하고 부르는 종업원의 목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리자 용제하가 바로 옆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
윤가을이 몇 초간 바라보다가 살짝 몸을 기울여 허이설의 귀에 속삭였다.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래.”
“몰라.”
고개를 저으며 허이설이 대답했다.
그리고 그녀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지난번 용제하가 자신에게 선물이라며 상자 안에 뱀을 넣었던 일이 떠오르며 도대체 그의 속마음을 짐작할 수 없었다.
윤가을은 여러 번 그쪽을 힐끗거리더니 무언가 짐작이 가는 듯 눈빛이 복잡해졌다.
결국 그녀는 시선을 정태준에게 돌리며 말했다.
“정태준, 음료 맛있지? 이거 이설이가 제일 좋아하는 거야.”
고개를 끄덕이며 정태준이 대답했다.
“응, 괜찮네.”
의아한 눈길로 허이설은 윤가을을 바라봤다.
‘처음 마시는 음료인데 왜 굳이 내가 좋아한다고 말하는 거지?’
정태준이 말을 이었다.
“민트 맛 좋아하나 봐?”
그의 시선이 자신에게 향하자 허이설이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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