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5화
문상준과 엄형수는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두 사람은 다시 한번 시선을 교환하고는 허이설의 뒷모습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문상준이 입을 버벅거렸다.
“잠깐, 잠깐, 잠깐만. 아무 말도 하지 마. 생각 좀 정리해 보게. 너 일단 입 다물어.”
“...나 한마디도 안 했는데.”
“닥쳐.”
문상준이 머리를 부여잡았다.
“방금 걔 허이설 맞지?”
“너 눈 없어...”
“걔가 온시율이랑 같이 다닌다고? 온시율이 아까 나가기 전에 뭐라고 했더라, 미래 와이프랑 나간다고 했지. 그럼 허이설이 걔가 말한 미래 와이프고, 용제하는 또 뭐라고 했어? 자기 정략결혼 상대가 온시율의 미래 와이프가 됐다고... 그러니까... 그러니까.”
엄형수는 그가 바보 같다고 생각하며 미간을 찌푸리고는 한마디로 정리했다.
“허이설이 용제하의 정략결혼 상대라고.”
“젠장!”
문상준이 엄형수를 끌고 밖으로 나갔다. 그제야 문상준이 입을 열었다.
“그, 용제하는... 알고 있나?”
문상준이 스스로 묻고 답했다.
“모를 거야. 걔 하도 그 상대를 싫어해서 사진도 안 봤다고 했잖아. 예전에 은수 누나가 나한테 하소연했었어.”
문상준이 다시 엄형수에게 물었다.
“그럼... 우리 쟤한테 말해야 하냐?”
문상준은 이미 핸드폰을 꺼내 용제하에게 보낼 메시지를 작성하고 있었다.
엄형수가 말했다.
“네가 말하면 온시율은 어떡하고?”
문상준이 멈칫하더니 급히 메시지를 삭제했다.
“맞네... 젠장. 둘 다... 둘 다 지금 허이설을 좋아하는 거잖아...”
문상준이 조용히 고개를 돌려 엄형수를 바라보았다.
“이거 어떡하냐...”
엄형수가 한숨을 쉬더니 손을 들어 손가락을 꼽으며 무언가를 셈했다.
문상준이 혀를 찼다.
“지금이 어느 땐데! 발등에 불 떨어졌는데! 넌 빌어먹을 놈이 그걸 따지고 앉았냐.”
잠시 후 엄형수가 입을 열었다.
“우리가 오늘 뜻밖에 천기를 본 셈이야. ‘천기는 누설하지 않는다’는 옛말이 있지.”
“용제하와 온시율은 지금 천칭의 양쪽에 올라가 있어. 용제하가 오른쪽에, 온시율이 왼쪽에. 어느 쪽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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