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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화

허이설은 한동안 말이 없다가 짧게 숨을 들이켰다. “응?” 그녀는 제대로 반응할 틈도 없었다. 어깨 위로 따뜻한 손이 덮였고 바로 앞에서 용제하의 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눈길이 그대로 그녀에게 꽂힌 채 두 사람의 입술이 맞닿았다. 입안으로 아주 옅은 쓴맛이 스며들었다. 밍밍하게 희석된 프로틴을 삼켰을 때의 맛에 가까웠다. 이어 들려온 용제하의 낮은 웃음에 허이설은 그제야 상황을 이해했다. 방금 용제하가 입에 넣었던 건 알레르기 반응을 완화시키는 약이었다. 용제하는 입술을 떼자마자 고양이에게 고개를 숙여 쪽 소리가 나게 입을 맞췄다. “변태 아니야!” 허이설은 주저 없이 용제하의 정강이를 걷어찼다. 용제하는 재채기를 터뜨리며 도망치듯 뛰어나갔다. 손등으로 대충 코를 쓱 닦고는 소리를 높였다. “고양이 털 알레르기 뭐 대수라고. 설마 죽겠어? 에취!” 그는 두 손으로 코를 감싸 쥔 채 겨우 숨을 들이마셨다. 허이설은 가슴이 들썩였다. 어이가 없어 말도 나오지 않았다. “진짜 바보냐 너.” 벽에 기대 비스듬히 선 용제하는 잠깐 허이설을 뚫어져라 보았다. 그러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계속 욕해. 네가 욕해도 봐주는 이유, 알지?” “...” “키스했으니까 한 번은 참을 수 있어.” “꺼져.” 허이설은 용제하를 문밖으로 몰아냈다. 문을 닫고 밥도 줄 생각이 없었다. 당연히 가겠지 싶었는데 잠시 뒤 초인종이 울렸다. 인터폰을 보니 역시나 용제하였다. 그는 턱을 치켜들고 오만한 얼굴로 손에 들린 음식을 살짝 들어 올렸다. “밥.” 허이설은 인터폰 앞에서 서서 단호하게 말했다. “꺼져.” 용제하는 손목을 들어 시계를 화면에 띄웠다. “윤가을 곧 올 텐데?” 허이설은 문을 열었다. “밥 줘.” 용제하는 음식을 들고 한 걸음 뒤로 물러나며 그녀를 보고 웃었다. “이렇게 쉽게 나오는 거였어?” 태연하게 웃는 얼굴은 누가 봐도 그녀가 나오길 노리고 기다린 사람 같았다. 허이설은 이를 악물었다. ‘이 인간 정말...’ 용제하는 그녀를 똑바로 바라봤다. 며칠 전 보았던 그 웃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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