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4화
“진짜야. 이번에는 장난 아니고 진짜 밥 갖다주려고.”
용제하의 목소리는 낮았다. 가까이 기울어진 탓인지 더 부드럽게 울렸다.
“진짜야. 문 좀 열어.”
저음에 잔잔한 울림이 있어 허이설의 손이 잠깐 멈췄다.
용제하는 바로 말을 이었다.
“문 열어주면 밥만 식탁에 놓고 바로 갈게. 그리고 너, 오늘 나랑 같이 밥 먹기로 했잖아. 지금은 같이 먹자고도 안 해. 그냥 네 밥 챙겨서 두고 갈 생각이야.”
그의 목소리 톤은 낮고 가라앉아 있었다.
허이설은 문을 열지 않고 대신 침실 쪽으로 돌아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현관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허이설은 깜짝 놀라 급히 거실로 뛰어나왔다.
용제하가 어떻게 들어왔나 싶었는데 들어온 사람은 윤가을이었다.
그리고 윤가을 뒤로 용제하가 따라 들어왔다.
윤가을은 허이설을 보며 물었다.
“얘가 너랑 같이 밥 먹기로 했다고 하던데, 맞아?”
허이설은 고개를 끄덕였다. 더는 용제하와 쓸데없는 말 섞을 생각도 없었다.
용제하 손에서 음식을 빼앗듯 받아 들고는 고개를 들었다.
“됐어? 이제 가도 되지?”
용제하는 손이 텅 빈 걸 보고 다시 고개를 숙여 허이설 손에서 포장 봉투들을 가져갔다.
꽤 무거웠다.
그는 묵묵히 식탁 쪽으로 가더니 하나씩 차례대로 올려두고 포장을 전부 뜯기 시작했다.
윤가을은 입만 벙긋했다.
‘이 사람 용제하 맞아?’
그는 말 한마디 없이 눈치 보는 집안일 도우미처럼 뚜껑 하나하나 다 열어 세팅하고 있었다.
음식에서는 뜨거운 김이 올라왔다.
윤가을은 황급히 허이설의 소매를 잡고는 옆으로 잡아당기더니 귀에 바짝 대고 속삭였다.
“지금 무슨 상황이야? 그리고 너, 용제하 고양이 알레르기라서 못 들어온다며. 우리 집에는 만두 때문에 여기저기 털 날리는 거 알지?”
허이설은 방금 용제하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알레르기 약으로 버티면 된다는 그 말 말이다.
그래서 그대로 윤가을에게 설명해 줬다.
윤가을은 더 당황한 듯 말까지 더듬었다.
“그러니까 얘가 너 보겠다고 그 약을 먹는다는 거네?”
그녀는 다시 용제하 쪽을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